호날두, 알힐랄 이적 가능성…'메호대전' 또 열릴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의 사우디 프로리그 라이벌팀 알힐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숙명의 대결이 클럽 월드컵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알힐랄은 2024년 6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공격력 보강을 위해 호날두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이 주도해 운영하는 사우디 리그 특성상 사우디 왕가의 이해관계와 잘 조율만 된다면 언제든 대형 이적이 성사될 수도 있다.


이번 이적이 성사된다면 스페인에서 바르셀로나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것과 같은 파격적인 사건이 될 전망이다. 호날두로서는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와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현재 알힐랄은 레알 마드리드, 잘츠부르크, 파추카와 같은 H조에 편성됐다.

알힐랄의 CEO 에스테베 칼사다는 이번 이적설에 대해 “공상과학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지난 10월 알나스르와의 1-1 무승부 경기에서 알힐랄 팬들이 메시를 응원하는 구호를 외쳤던 만큼, 호날두의 영입은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힐랄은 이미 네이마르, 후벵 네베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호날두는 알나스르와 2025년까지 계약이 남아있으며, 2026년까지 계약 연장 협상이 진행 중이다. 축구선수로서는 고령인 그는 프로 통산 1000골 달성과 2026년 월드컵 출전권 확보라는 개인적인 목표에 집중하고 있어 단발성 클럽 월드컵 출전보다는 현 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전망된다.


메시와의 대전은 알힐랄로 이적 이후에도 클럽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에나 가능한 얘기다. 메시의 소속팀 마이애미는 사우디 알아흘리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파우메이라스(브라질), 포르투(포르투갈)와 한 조에서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부터 32개 팀 체제로 재편된 클럽 월드컵은 조별리그 이후 16강, 8강, 4강을 거쳐 결승까지 이어지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년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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