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지역 언론사 입점 신청마감…케이블협 "기준 불공정" 반발

카카오 포털 다음(Daum)이 지역 언론사 입점 신청을 마감한 가운데, 한국케이블티브이(TV)방송협회가 특정 기자협회 가입 여부를 입점 심사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며 조건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한국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다음이 지역 매체를 대상으로 ‘2024년 언론사 채널 입점 공고’를 발표하고 신청 접수를 시작했으나, 특정 기자협회 가입 여부를 주요 기준으로 제시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케이블티브이 지역채널과 에스오(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기자 협의체인 케이블티브이방송기자협회가 지역 언론사의 역할과 언론단체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평가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지역 언론사를 대상으로 뉴스 서비스 입점 신청을 마감한 뒤 내년 3월까지 심사를 마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사실상 해체된 뒤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뉴스 제휴 절차로, 전반적으로는 100% 정량평가를 기반으로 한 ‘입점 문호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 심사 기준은 한국기자협회나 방송기자연합회 둘 중 한 곳에 가입한 매체라야 한다는 것과 전체 기사 중 자체 기사 비율이 30% 이상일 것, 지역 관련 전문기사 비율이 50% 이상일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는 “에스오는 연간 14만여 건, 하루 평균 560건(단신 401건, 리포트 150건)에 달하는 지역 밀착뉴스를 생산하고 있어 그 어떤 지역 매체보다도 전문성이 높을 뿐 아니라 정부의 엄격한 허가와 정기적으로 재허가 승인을 거치는 방송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전체 지역 에스오에 속한 취재·촬영 기자는 모두 287명에 이르는 것으로 협회는 집계하고 있다.

또 협회는 “에스오가 과거 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가입을 수 차례 시도했으나,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좌절됐다. 이에 지난해 케이블티브이방송기자협회를 창립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며 “특정 단체로 한정한 입점 기준은 재검토되어야 하며, 매일 560건에 달하는 지역 콘텐츠를 생산하는 에스오가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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