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난 '보잉 737', 28일 노르웨이서도 엔진 이상으로 비상 착륙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이 최근 다른 나라에서도 잇따라 유압 장치와 랜딩기어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항공뉴스 전문 매체인 심플 플라잉(Simple Flying)에 따르면, 전날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출발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향하던 KLM 네덜란드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오슬로 토르프 산데피요르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승무원들은 큰 소음이 발생한 뒤 가까운 공항으로 긴급 회항을 결정했다. 여객기는 비상착륙에 성공했지만 활주로를 벗어난 뒤 풀밭에서 멈췄다.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여객기에는 182명이 탑승 중이었다.

여객기는 유압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르웨이 현지 언론은 항공기 왼쪽 엔진에서 연기가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매체 베르덴스 강(VG)에 따르면, 항공 무전을 통해 조종사들은 “착륙 후 항공기를 통제할 수 없었다. 기체가 오른쪽으로 급격히 틀어졌고 멈출 수 없었다”고 보고했다. 해당 항공기는 2000년에 제작돼 24년 동안 운항 중이었다. 2024년 7월 31일 기준으로 총 6만843시간의 비행 시간과 3만8070회의 비행 사이클을 기록했다.

이와 유사한 문제는 지난 10월 11일에도 인도에서 발생했다.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티루치라팔리 공항에서 출발한 직후 랜딩기어를 접지 못해 이륙 후 2시간 반 만에 회항했다. 당시 여객기는 15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우고 있었으며, 유압 시스템 고장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7월에도 영국 맨체스터 공항에서 이륙한 TUI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랜딩기어 고장으로 상공에서 대기하다 회항했다. 해당 항공기는 그리스 코르푸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직후 문제를 확인하고 맨체스터 공항으로 복귀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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