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수출 신화'가 된 前 삼성 에이스, MLB 복귀 원동력으로 꼽은 것은?···"일본·한국서 보낸 5년, 타격과 투구 경험 쌓는 계기"

한때 삼성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오른손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아시아에서 뛴 경험이 자신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일본의 야구 전문매체인 ‘풀카운트’는 1일 “수아레즈는 만 34세 나이로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해 2024시즌 32경기(24선발)에 등판해 133.2이닝을 던져 9승7패 평균자책점 3.70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며 지난해 수아레즈가 MLB에서 거둔 성적을 조명했다.


수아레즈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2006년 템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한 뒤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MLB 데뷔를 이뤘다. 그해 22경기(12선발) 3승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한 수아레즈는 이듬해 18경기에서 31.2이닝을 던져 3패 평균자책점 5.12로 주춤하며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다시 MLB에 올라오지 못했다.

결국 수아레즈는 2019년 시즌 도중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하며 일본프로야구(NPB)에 입성했다.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53으로 잘 던지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수아레즈는 2020년에도 잦은 부상 속에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으나 12경기에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2.67로 비교적 잘 던졌다. 2021년에는 선발 경쟁에서 밀려 불펜에서 주로 뛰었지만 24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3.62로 자기 몫을 충실히 해냈다.


이후 잦은 부상으로 재계약에 실패한 수아레즈는 자신을 원하던 KBO리그 삼성에 입단해 한국에서 뛰게 됐다. 입단 첫 해인 2022년 30경기에서 173.2이닝을 던져 6승(8패)을 따내는데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은 2.49로 뛰어났던 수아레즈는 2023년에는 19경기에서 108이닝을 던져 4승7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하던 도중 부상으로 인해 결국 방출됐다.

수아레즈의 다음 선택은 미국이었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수아레즈는 시범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17로 크게 부진해 MLB 개막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그러나 4월 중순 MLB에 콜업됐고, 이후로는 볼티모어 마운드의 든든한 힘이 됐다. 이로써 수아레즈도 에릭 페디와 더불어 KBO리그의 ‘역수출 신화’가 됐다.

수아레즈는 자신이 오랜 시간을 거쳐 다시 돌아온 MLB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로 일본과 한국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것을 꼽았다. 그는 “MLB로 돌아오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돌아와 기쁘다”며 “일본과 한국에서 5년을 보내면서 타격과 투구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이것이 MLB로 복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아레즈는 자신의 동생인 로버트 수아레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올해 최고의 활약을 한 것에 대해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마무리 투수인 로버트는 MLB 3년차인 올해 9승3패 1홀드 3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수아레즈는 “동생에 MLB에 간 것을 보며 나도 둘이 함께 (MLB에)뛸 수 있게 잘 준비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해냈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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