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운명 좌우할 與 '샤이 찬성표'…1개라도 나오면 '탄핵'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24-12-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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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14일 오후 4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표결에 참여할 경우 '샤이 찬성표'가 나올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끝까지 싸우겠다"는 취지의 담화문을 발표한 이후 여당 내 탄핵 찬성 의원은 지난 7일 1차 표결 당시 2명에서 7명까지 늘었다. 그럼에도 현재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숫자는 가결 정족수를 완성하는 8명에 1명 못 미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안 '부결' 당론 유지와 투표 참여 여부 등을 논의했다. 표결에는 참여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표결 참여가 개인 의견"이라며 "당론 변경 여부는 토론으로 결정하자"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1차 표결 때 '부결' 당론을 정하고 3명의 의원 외엔 105명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이 표결에 참여했으나 이 중 김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국회 재적의원 300명 중 200명(2/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1차 탄핵안은 결국 범야권 192명과 여당 의원 3명 등 195명만 표결에 참여해 '투표불성립'으로 폐기됐다. 탄핵 가결을 위해선 국민의힘에선 8명 이상의 의원이 동조표를 던져야 한다.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선 탄핵 찬성 의원이 하나 둘 늘어 이날 현재 7명이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상태다. 앞서 반대표를 던졌던 김상욱 의원이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고, 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이 찬성파에 합류했다. 1차 탄핵안 폐기 이후 윤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비상계엄 선포 정황과 내란 혐의가 계엄 가담자 등의 증언과 진술로 더욱 짙어진 데다 윤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자진 퇴진을 거부하면서 찬성파가 늘어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차 탄핵안 가결을 기대하면서도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조심스럽지만 간절하게 가결을 기대하고 있다"며 "부결 당론을 유지해도 따르지 않는 의원(찬성파)이 7명이고 마음 속으로 (표결 참여와 찬성 표결을) 준비한 의원들이 꽤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이 결단을 내려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많이 기대하지는 않는다. 가결시킬 수 있는 정도로 두 자리수만 채워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권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자유투표 방식으로 개별 의원들이 표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 경우 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의총에선 그러나 '부결 당론 유지를 위한 탄핵 반대파 의원들의 동료 의원 설득이 이어졌다고 한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의총 분위기와 관련해 '당론이 유지될 가능성이 더 크냐'는 질문에 "논의 과정에 있지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파인 조경태 의원은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설득하려고 하는 의견이 많다"며 "찬성하는 의원들은 마음의 결심들이 섰기 때문에 침묵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란 상설특검법안'을 처리할 당시 국민의힘에선 2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선 친윤계이자 탄핵 반대파인 권성동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으나 '자유투표'를 주장한 김태호 의원이 3분의 1에 가까운 34표를 얻었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안팎에서 최소 23명에서 최대 34명이 표결에 참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중 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이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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