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반정부'서 유승민 '친정부'로…1000억 깎인 예산 되찾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기흥 회장 체재가 '반정부'였다면 신임 유승민 호장 체재에서는 '친정부'가 예상된다. 무려 1000억원이나 삭감됐던 대한체육회 관련 예산을 회복할지 기대를 모은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는 14일 오후 1시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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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강태선 서울특별시체육회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 역대 최다 6명의 후보가 나섰고 선거인단 2244명 중 약 절반인 1209명이 투표했다.

유승민은 417표의 지지로 2위 이기흥 후보의 379표를 38표차로 누르며 당선됐다.

그동안 대한체육회는 이기흥 회장 체재에서 정부와 큰 갈등을 빚어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간의 갈등은 전면에 드러났고 국정감사 등에서도 대립했다. 이런 정부와의 갈등은 결국 약 4400억원 규모였던 체육회 예산이 무려 약 1000억원이나 삭감됐다.

이런 정부와의 갈등과 삭감된 예산이 선거인단으로 하여금 '더이상 이기흥 체재로 가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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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선인은 탁구협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정부와 좋은 관계를 형성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당선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회장은 "저는 누구와 아직 척을 져 본 적이 없다.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현장에 있는 현안부터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을 정부와의 대화로 풀 수 있다면 빠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친정부로 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체육계에서는 '친정부'로 평가되는 유승민 회장이 취임하면 빠르게 정부와의 문제를 해결하고 잃어버린 1000억원의 예산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체육계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유승민 신임 회장의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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