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교촌치킨이 치킨가격을 최대 2천원 인상한다. 교촌의 인기제품인 '허니콤보'의 경우 1만8천원에서 2만원으로 조정된다.
18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오는 22일부터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기본메뉴와 순살메뉴는 1천원, 부분육 메뉴는 2천원 가격을 올린다. 인상률은 평균 8.1%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8년 치킨 업계 처음으로 배달비 유료화를 통해 배달의 경우 2천원을 추가해 받기 시작했고, 여기에 올해 7월부터는 배달비를 1천원 더 올렸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허니콤보를 주문할 경우 치킨 가격 2만원과 배달비 3천원 등 최소 2만 3천원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경쟁사인 BBQ와 bhc, 맘스터치 등은 치킨 가격 인상과 관련해 교촌과 다르다며 당장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BBQ 관계자는 "인상 계획은 없고 논의된 바도 없다"고 밝혔고, bhc 관계자는 "가맹점 입장에서는 충분한 인상 요건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상계획을 이야기 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맘스터치도 "인상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가격을 올린 상황에서 치킨 업계가 가격 인상을 강하게 부인하는 데는 최근 정부가 물가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7년 BBQ의 경우 업계 처음으로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을 받고 가격을 원점으로 돌리기도 했다.
치킨 업계에서 첫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쏜 다는 것은 BBQ의 사례를 보더라도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교촌치킨은 올해 배달비 인상과 치킨 가격을 인상 등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정부로부터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됐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1, 3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 했다. 치킨 업계에서는 올해 교촌치킨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상승한 45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이 때문에 교촌치킨이 지속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한편,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한 치킨 수요 증가, 정부의 외식비 지원 혜택까지 받으면서도 물가 인상 요인을 제공했다는 비판 만은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이달 요리평론가인 황교익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까지 맛없고 비싼 치킨에 사기 당할 건가"라며 국내 치킨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지적한 상황에 교촌이 치킨 가격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 업계에서는 치킨 가격 인상에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교촌이 올린다고 업계가 연이어 가격을 올리는 대신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과 가맹점 수익성 개선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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