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도 광화문서 맞불집회… ‘탄핵 저지’ 안간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주말인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진보 진영의 장외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도 ‘탄핵 저지’를 내걸고 1만5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당시 서울 도심을 둘로 쪼개놓았던 ‘촛불’과 ‘태극기’의 대립이 8년 만에 다시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7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경찰은 1만5000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단체 측은 예상 인원이 100만 명에 이른다는 입장이다. 대국본 측은 이번 집회 취지에 대해 “거대 야당의 잇따른 정부 관료 탄핵 시도로 국정 운영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계엄마저 무력화시키고 대통령까지 탄핵하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야 6당의 횡포를 강력히 규탄하고, 그들을 향해 대규모 맞불 결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국본 국민혁명의장을 맡은 전광훈 목사는 “국회를 저지하기 위해 계엄령을 내린 것은 그 명분이 명확하다”며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

진보 진영의 3차 퇴진 총궐기가 여의도 국회 일대에서 열리는 만큼 양측의 충돌 가능성은 낮지만, 8년 전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보였던 태극기 집화와 촛불 집회의 갈등 양상이 계엄령 파동을 계기로 또다시 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전후로 보수·진보 진영이 각각 태극기와 촛불 집회로 결집하는 흐름을 보였다. 당시 양측 모두 100만 명 이상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