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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겜블은 승부조작인가? (겜블의 이해 #1)

2024.12.19. 오후 7:39

축구, 승부예측의 전략에서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인상깊게 봤다는 겜블의 이해 이다.

'겜블의 이해' 심화편까지 연재되었고 여전히 보충할 내용이 있다고 생각하여 총 4편으로 기획하였다. 기대환급률에 대해서는 직접 올리면서 해석하는 것이 최고인데, 이에 대해서도 궁금한 분들이 많았다.

농구, 승부예측의 전략도 성격상 쓰다 보면 길어져서 짧게 여러 팀을 하고자 했음에도 그러하지 못했고 연재만 더 늦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 겜블의 이해는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기로 한다.

목차

  1. 겜블은 승부조작인가?

  2. 볼륨과 구매율 알아보기

  3. 체리쉬의 기대환급률 이해

  4. 겜블타겟경기로 승부예측하기

겜블의 이해 첫 편 "겜블은 승부조작인가" 에 대한 전 컨텐츠를 무료로 연재한다.

축구에서, 아니 승부예측에서 '겜블메치' 란 무엇일까?

정확하게 말하면 겜블 타켓 매치이며, 베팅회사가 그 경기를 통해서 많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타겟팅 경기를 뜻한다. 스포츠베팅은 존재하고 그것이 현실이다.

베팅회사가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두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1.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경기

  2. 베팅회사가 생각하는 결과와 다른 선택지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경기

다른 복잡할 것을 생각할 필요없이 이 두가지면 된다. 즉, 경기자체의 볼륨이 커야 하고, 또 베팅업체에게 수익을 주는 선택지여야 한다.

볼륨이 큰 경기의 특징은 역시 '이름있는 팀' 의 경기가 많고, 다른 경기 없이 홀로 동떨어진 경기 (처음이든, 끝이든) 에 대한 수요도 높다. 베팅업체에게 수익을 주는 선택지는 '구매율' 혹은 '대세'('컨센서스' 라고 칭하기도 한다) 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2편에 나누어 이야기를 할 것이며, 오늘은 겜블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

“스포츠에 승부조작이 존재하는가?” 는 언제나 이변이 발생했을 때 논쟁이 되는 화두거리다.

'이 경기 조작이네', '이 경기 심판을 매수했네' 등의 커뮤니티 의견들도 다 추정일 뿐이고 팩트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그 역사가 있다는 점이다.

조금 오래된 얘기이지만 2000년대 중반 이탈리아에서 대규모의 승부조작이 적발되었고 (칼치오폴리) 그 대가로 유벤투스가 강등되고 피오렌티나가 승점 삭감이 되는 등 큰 파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승부조작이 존재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승부조작은 현금으로 경기의 승패를 뒤바꾸거나 현금으로 승리를 매수하는 것이다.

필자는 여러번 나왔던 승부조작 논란에 대한 답을 내리지 않았었다. 사후적 승부조작으로 의심되는 경기들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그것에 대한 물증도, 확신도 없기 때문에 특정경기를 승부조작이라고 단언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이에 대해 이렇게 결론 짓는다.

겜블이라는 큰 틀 안에 '승부조작' 이 포함된다. 수학적으로 말하면 승부조작은 겜블의 부분집합이다.

베팅업체의 오즈메이커들이 배당률에 파 놓은 함정 경기를 놓고 베터(펀쳐)와 베팅업체의 싸움이 전개되는 시장이 바로 스포츠베팅시장이며 그 규모는 크다. 이 사실만으로도 스포츠베팅에 '겜블' 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경기에 겜블이 있다는 것이 순수한 스포츠팬에게는 씁쓸한 일일지도 모르나 스포츠베팅이 존재하는 건 불가분의 관계가 되어버렸다.

스포츠경기에서의 겜블은 대부분 가시적이라기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며, 그것은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경기가 겜블의 대상인지 알 수는 없지만, 도박사(오즈메이커)들은 많은 경기를 승부 경기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배팅업체들은 결국 손실을 보고 있지 않다" 이다. 기업의 일차적인 목표가 이윤극대화라는 것을 생각하면 손실이 영업중단점을 넘어서는 순간, 베팅업체는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베터는 '겜블'이라는 단어를 승부조작이라는 좁은 의미로 바라보기보다는 “배당률과 배당변동에 담긴 함정” 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명하다. 승부조작이 아니라고 단언하지는 않겠지만, 겜블을 그것으로만 여기지는 않았으면 한다.

어떤 경기결과를 놓고 “이 경기는 겜블이다” 라고 얘기하면 수많은 비난의 시각이 쏟아진다. 하지만, 사실 베팅회사들의 입장에서 큰 수익을 챙긴 경기를 겜블로 바라보는 것은 무리한 시각이 아니다. 베팅회사의 겜블경기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 베터는 그 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순간 베팅에서의 승리를 맛볼 것이다.

시의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베터들이 승부조작으로 욕했던 사례를 2가지 소개하도록 한다. (승부예측의 전략 P191 참조)

  • 위건 3 : 1 첼시

ATCH STATS

Wigan Athletic

Chelsea

Shots (on Goal)

16(10)

16(2)

Fouls

12

15

Corner Kicks

4

7

Offsides

5

3

Time of Possession

47%

53%

Yellow Cards

1

2

Red Cards

0

1

Saves

1

7

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초반 6연승을 달리던 첼시가 위건 원정에서 1-3 으로 패하는 이변이 발생한다. 그것도 51분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퇴장과 함께…

전세계의 베터들은 당시 첼시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결과는 베터들의 쓰나미로 이어졌다.

첼시가 1위를 굳히기 위해 필요한 경기로 판단했고, 또한 핵심선수였던 드로그바가 출장가능하다는 소식에 더욱 첼시로 베팅은 몰리고 있었다. 게다가 위건은 첼시를 상대로 1무8패의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개막 이후 6경기이다.

첼시가 홈/원정 을 가리지 않고 6연승을 기록한 반면, 위건은 초반부터 특이한 행보를 보였는다.

위건은 아스톤빌라 원정에서 큰 이변을 낸 후 약팀 울버햄튼에게 홈에서 패했다. 맨유와 에버튼에게 연속으로 패한 위건은 웨스트햄을 다시 홈에서 격파한다. 하지만, 직전경기에서 4-0 으로 아스날에게 원정에서 패한 위건의 경기력은 첼시를 상대하기는 부족해 보였고,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했다.

누가 봐도 첼시의 승리가 당연했지만, 오즈메이커가 이 경기를 겜블타겟 경기로 선정한 정황은 있다. 심판판정 (체흐의 퇴장) 으로 인한 승부조작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첼시의 배당률은 분명히 높은 편이었다.

원정 경기인데, 첼시의 일방적인 승리를 지지하는 1.30-1.35 (베팅회사마다 차이가 있다) 의 초기 배당률은 생각보다 높았다. 너도 나도 첼시의 승리를 생각하게 되고, 첼시의 6연승 상황에서 배당까지 좋다보니 수많은 현금은 첼시 사이드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1.25~1.35 까지 낮아지긴 했지만 초반 1.3 이상으로 책정된 첼시의 배당은 분명히 가치가 높아 보였고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3:1 로 위건이 승리하였다.

  • 피오렌티나 0 : 2 키에보

필자가 동기부여와 관련괸 겜블 경기로 보는 경기이다.

축구에서 동기부여는 앞서 언급했듯이 시즌 막판에 더욱 중요하며, 배팅회사들은 이를 이용하여 판을 키울 수 있다. 승리가 당연하게 생각되면 배터들은 배팅을 하고, 시장의 흐름이 형성된다. 그 시장의 흐름을 비틀면 배팅회사들의 승리로 끝나기 때문에 배팅회사들이 어떠한 장치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필자가 보는 전형적인 겜블경기는 09/10시즌 피오렌티나와 키에보의 경기였다.

피오렌티나가 챔스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은 상태였고, 유로파라도 가기 위해서는 홈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던 것이다. 키에보는 잔류에 성공한 상태로 별다른 동기부여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동기부여가 만든 시장의 흐름대로 경기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원정팀 키에보가 무기력한 피오렌티나에게 승리했다.

동기부여를 가진 팀 치고는 키에보 상대로 배당이 굉장히 높았다. 1.45~1.55 까지 형성되었다.

동기부여를 가진 강팀이 받은 배당 치고는 너무 높았던 것이다.

당시 피오렌티나는 그 날 유로파리그를 그냥 포기해버렸다.

의심없이 승리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경기들을 반추하고 반추하고 또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함을 보여주었던 사례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사례들이 이후에도 많이 있었다. 겜블경기라고 생각한 경기의 강팀들을 '유혹하는 배당률' 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겜블 경기를 피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본인의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역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기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경기를 찾아낸다는 것은 고배당에 도전하는 것이다.

스포츠 승부예측에서 '겜블'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역이용한다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고배당 적중이 가능

하며, 그것은 고수익으로 이어지며, 고배당을 맞추었다는 쾌감까지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승부조작과 겜블은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 베팅회사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경기, 베팅회사들이 베터들의 현금을 회수하기 위한 선정 경기가 겜블 경기일 뿐인 것이다. 수많은 경기 중 단 몇 경기만 비틀어도 베팅회사는 승리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다음 편은 스포츠경기의 볼륨과 구매율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즉 어떤 경기에 돈이 많이 몰리고 있는지 판단하는 방법을 이야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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