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 이슈
나는 지금까지 사실은 안동을 좋아하고 고향이기 때문에, 그리고 안동에서도 번듯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걸 스스로 증명해보고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찌어찌해가지고 안동에 계속 남아있을 생각이었다. 정든 곳, 많은 친구들과 지금까지 일하면서 알고 지내는 많은 네트워크들이 이 곳에 있다.
그런데 경북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 수년째 딜레이와 대구경북통합 이슈는 이런 계획들을 물거품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이 채널에서 여러차례 글을 썼지만, 대구경북이 통합될 경우 대구는 혜택을 보거나 본전이고 경북은, 특히 경북북부지역은 빠르게 궤멸된다. 이미 마창진 사례가 있고 경북이라고 다를리 없다.
경북북부지역은 농업에 투자를 많이 한다. 대구경북통합이 될 경우 경북북부지역은 농업에 더 많이 투자하게 될 것이다. (이미 현 도지사의 인터뷰 기사가 있다.) 농업은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이다. 국제 가격보다 비싼 국내가격을 감안해도 총생산 GDP의 1.5%에 불과하다.
나는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계속해서 안동과 경북도에서 추진하는 여러가지 포퓰리즘 사업들을 비판해왔고 전면 재검토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번 1편 글에서 얘기했지만, 이동네 사람들은 '인맥'으로 투표를 하고 복지가 좋아지면 마치 이 도시가 엄청나게 잘살게 될거라는 장밋빛 전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나 혼자 1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봐야 이렇게 공개된 곳에 글쓰고 욕먹고 악플달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예를들어, 공공산후조리원을 비판하면 사람들은 나에게 "왜 좋은 복지 사업을 비난하냐"고 말한다. "대학생 아침밥 사업"을 하지말자고 주장하면, 사람들은 "학생들에게 밥먹이는 것도 하지말자고하냐"면서 욕한다. 본인이 그 돈을 내지 않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것까지 감수할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대구경북통합 이슈는 엄청나게 큰 문제라서 일개 시민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 나의 계획들은 사실은 경북도청신도시 개발계획을 순조롭게 진행 + 대구경북통합 이슈가 없음 + 도시 자체 인플레 미발생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었던 셈이다.
내가 만약 안동을 떠나야할 때라고... 이렇게 생각중이라면, 분명히 나보다 더 훌륭한 투자자들과 나보다 더 뛰어난 미래 예측이 가능한 사람들 역시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내가 안동에서 부자들부터 탈출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나는 부자가 아니라 그냥 골방 글쟁이다.)
부자들은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안동 탈출이 현재 가능하기 때문에 더 빨리 탈출할 수 있다. 돈이 부족한 안동인들은 탈출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A라는 안동시민이 설령 안동이 점차 망해간다는걸 눈채챘다고 하더라도, 안동보다 더 나은 상급지 도시로 이사를 갈 수 없다면 실제로 바뀌는건 거의 없다. 오히려 그런걸 아예 모르는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
망해가는 안동을 직감적으로 느꼈다고 하더라도 탈출 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여기에서 살아야한다. 이 상태에서 특별한 호재 없이, 그리고 이 탈출 예비 수요를 붙잡아둘 무언가가 없다고 한다면, 시간이 지났을 때, 안동은 결국 안동을 뜰 수 있는 부자들은 모두 떠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여기에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만 남게된다.
이때 대표적인 사례가 뭐냐하면
재테크살롱 구독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전주 월요일 00시부터 일요일 24시까지 집계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