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리 베이너척과 잰시스 로빈슨: 와인 비평의 새로운 흐름
(원제: Pop Goes the Critic By ERIC ASIMOV 2009년 9월)
1. 전통과 혁신의 충돌
지난해 가을, 전통적인 와인 평론가인 잰시스 로빈슨과 신세대 와인 평론가 개리 베이너척이 그의 비디오 블로그 'Wine Library TV'에서 만났습니다.
이날 두 사람은 2006년 Ridge Geyserville Zinfandel을 테이스팅했습니다. 로빈슨은 와인의 향에서 "바이올렛"과 같은 섬세하고 우아한 꽃 향을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베이너척은 "사탕 같은 향"이라고 묘사하며, 보다 대중적이고 직관적인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로빈슨은 사탕 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저렴한 진판델에서 흔히 발견되는 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베이너척은 사탕 향이 특정 사탕(예: Big League Chew, Nerds)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바주카 조(Bazooka Joe) 껌과 같은 향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이들의 상반된 반응과 표현 방식은 와인 비평의 전통과 혁신 사이의 차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었습니다.
로빈슨은 절제된 언어와 전문 용어를 사용한 반면, 베이너척은 직관적이고 대중적인 비유로 시청자와의 소통을 강화했습니다.
2. 개리 베이너척의 독특한 스타일
베이너척은 기존의 권위적인 비평 구조를 탈피하고, 즉흥적이고 대중적인 언어로 와인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와인을 "사슴고기에 후추와 딸기를 뿌려 먹는 맛"이라고 표현하며, 기존의 틀을 깨는 방식으로 청중의 흥미를 끌어냈습니다.
그의 방식은 젊은 세대에게 와인을 쉽게 접근하게 하였으며,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Wine Library TV'를 대중화시켰습니다. 그는 트위터에서 9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회 9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베이너척의 스타일은 과장된 비유와 즉흥적인 설명으로 주목을 끌면서도, 와인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신뢰성을 유지합니다. 그는 독창적인 표현을 통해 청중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와인의 풍미와 특성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3. 새로운 비평의 접근 방식
베이너척은 기존 와인 평론가들이 유지해온 권위적인 태도를 해체하고, 청중을 비평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그는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설명을 통해 와인 시음을 마치 대화처럼 이끌어냅니다.
그는 와인의 복잡성을 단순화하면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미각을 신뢰하도록 격려합니다. 청중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 그의 주요 전략입니다.
4. 성공적인 자기 마케팅
베이너척은 와인 비평을 넘어 개인 브랜드 구축과 마케팅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그는 'Crush It'이라는 자기계발서를 출간하고, 뉴욕 제츠와 NBA 선수 제일런 로즈 등 유명 인사를 고객으로 둔 마케팅 회사 'Vaynermedia'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이야기를 통해 제품과 사람을 홍보하며, 자신을 '이야기꾼(Storyteller)'으로 정의합니다. 베이너척의 접근 방식은 디지털 마케팅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하여 대중과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책은 큰 판매 성과를 거두었고, 그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의 선구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베이너척은 기존 비평 방식의 틀을 깨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와인을 대중문화의 일부로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