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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AI 벼락거지'가 되시겠습니까?

2024.12.17. 오후 3:00

[2025 택스 마스터 플랜]③인공지능(AI)

격동의 사건이 가득한 2024년이 저물어 가고, 2025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지금,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위에 서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미래에 대비하는 2025년 플랜을 준비해야 합니다. 거친 폭풍우 속에서 준비한 플랜은 나침반과도 같습니다. 나침반이 없다면 우리는 폭풍우 속에서 길을 잃게 되겠죠.

세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 속에서 증여 시기를 주저했던 사람들은 개정안의 국회 통과 불발 이후 방향을 잃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기업가들은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비한 세무조사 트렌드를 파악해야 합니다. 바뀐 세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죠.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도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습니다. AI는 바다를 항해할 때 나침반 대신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택스워치의 [2025년 택스 마스터 플랜]과 함께 당신만의 GPS를 만들어보세요.

'벼락거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던 2020년쯤부터 유행하던 신조어로, 당시 부동산이나 주식, 코인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자 이렇다 할 자산 없이 성실하게 직장생활만 하던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고 느끼는 상황을 풍자한 말입니다.

2025년 키워드인 인공지능(AI)을 설명한다더니, 느닷없이 '벼락거지' 얘기는 왜 하냐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텐데요.

벼락거지가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이들의 불리한 상황을 비유한 말인데요. AI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체 무엇이 비슷하다는 걸까요?

회계·세무·관세·국세청·관세청, 모두 AI 바람

가장 먼저 AI를 적극 받아들인 회계업계는 많은 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해야 하는 단순·반복 업무가 많은 감사 분야를 일부 자동화했죠. 이로 인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AI를 활용해 이상거래를 잡아내 리스크를 파악하기도 합니다.

대형 회계법인인 삼일PwC는 최근 자체개발한 생성형 AI 번역 모델 '링고'가 국제기계번역대회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삼정KPMG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AI센터를 설립, AI를 활용해 현물이자율과 주가변동성까지 자동계산하고 있습니다.

세무업계는 어떨까요? 일부 세무사들은 과세관청에 제출할 소명서를 작성하거나, 세무리스크 분석 및 전략수립, 단순·반복 업무 자동화, 신입 직원 교육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세무조사 대응에 AI를 활용하는 것인데요. 세무법인 HKL은 세무조사 분야에서 AI를 사실관계 정리 및 도식화 작업, 쟁점 요약, 관련 법령 검토, 납세자 주장에 대한 논리 정리, 예상문답서 작성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세청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세상담센터는상담인력 부족으로 통화성공률이 26%에 불과해 민원인들의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해결책은 인력확충 외에 뾰족한 수가 없었지만, 예산확보가 어려워 국세청은 남몰래 속앓이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5월부터 AI 상담을 도입해 통화성공률을 98%까지 끌어올려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에 더해 국세청은 최근 과세정보를 노리는 해킹공격을 선제적으로 잡아내는 AI 사이버안전센터의 문을 열었고, 내년부터는 AI를 활용해 정기 세무조사 대상을 선정한다고 합니다.

관세청도 우범여행자 추적에 AI CCTV(폐쇄회로)를 도입하는 등 적극 활용하는데요.

이에 비해 AI 활용이 다소 뒤처진 관세업계는 관세에 특화된 AI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관세동우회와 한국관세무역개발원, 한국관세사회는 지난달 관세발전포럼 세미나를 열어 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부사장의 'AI와 관세·무역 업무 혁신' 강연을 들었는데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관세사들이 이 세미나에 대거 참석한 것은 AI를 모르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달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관세사회관에서 열린 관세발전포럼 인공지능(AI)관련 세미나 행사장 안이 참석자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 이대덕 기자]

"AI 활용이 곧 돈이다"

정부기관이나 회계·세무·관세업계에서 AI를 활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업무 효율성 때문입니다.

국세상담센터만 보더라도 기존에는 동시 상담 가능인원이 250명에 불과했지만, AI 국세상담을 도입해 1250명에 대한 동시 상담이 가능해졌습니다. 상담사 1000명을 고용한 것과 같은 효과인데요.

상담원 1000명을 증원하려면 8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AI 상담 도입으로 예산을 크게 아꼈습니다. AI 상담 개발에 4억원의 예산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무려 76억원이나 아낀 셈이죠.

회계·세무 업계도 AI를 적극 활용해 단순·반복 업무 자동화하고 감사나 세무조사 대응에 나서는 것은 업무 효율화 때문인데요. 업무시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생산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합니다.

결국 AI 활용은 업무 효율 극대화로 이어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익 창출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AI 활용이 곧 돈'인 셈이죠. 이를 깨달은 관세업계는 뒤처질세라 AI 도입에 적극적인 것입니다.

AI 활용을 잘하면 부자가 되고, 잘하지 못하면 벼락거지가 된다는 말이 이제 좀 납득이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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