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수소버스 화재 사고 이어 4일만…업계 “전반적인 수소모빌리티 위기”

27일 오전 부산 금정구 소재 수소충전소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시간만에 진화됐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부산 금정구 소재 수소충전소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시간만에 진화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지난 23일 충주에서 충전을 마친 수소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27일엔 부산 수소충전소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부산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3분께 부산 금정구 소재 수소충전소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관이 출동해 주 밸브를 잠그고 수소충전소에 물을 뿌리며 진화작업을 벌여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화재로 수소충전소 기계실 천장 일부가 탔고 인근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기도했다. 부산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잔류 수소를 배출(ventilation)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충주시 목행동 소재 수소충전소에서 수소 시내버스 후면부가 폭발해 충전소 직원과 운전기사 3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충주시는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 수소 시내버스 18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파손된 차량과 파손 수리 중인 1대를 제외한 16대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대체버스 15대를 투입했다.

수소는 확산 속도가 일반 공기보다 빨라 화재 위험이 가스보다 낮다. 그런대도 잇따라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자 수소업계가 곤혹해 하고 있다. 

 

지난 23일 충주 목행동 소재 수소충전소에서 수소 시내버스 후면부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충주 목행동 소재 수소충전소에서 수소 시내버스 후면부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가장 큰 수소 설비 폭발은 2019년 5월 발생한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를 꼽을 수 있다. 당시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업부는 이후 수소탱크가 금속재료로 된 용기이고 수소차의 수소용기는 탄소섬유복합소재를 사용한다고 강조하면서 현대자동차와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에서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는 올해 연말까지 모빌리티용 수소 수요량을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9499톤으로 추산했다. 올해 12월에서 내년 2월까지 동절기 수소 수요량의 경우 최대 4504톤, 공급량은 최대 7865톤으로 예상했다.

또 같은날 국회에선 안호영 국회 환노위원장이 ‘국제수소거래소 설립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주최했다. 토론회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 김재경 선임연구원은 2021년 수립된 1차 수소경제 이행 계획에 국제수소거래소 설립 방안이 적시됐으며 당시 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국제수소거래소법을 발의한 사실을 되짚으며 국제수소거래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19년 강릉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 현장. 당시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강릉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 현장. 당시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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