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요 반등 이끈다"… 삼성·LG, 새해 첫날부터 AI PC 격돌

2025-01-01 18:00
AI PC 시장 연평균성장률 42% 전망
애플 등 빅테크 가서… 시장 선점 총력

'갤럭시 북5 시리즈'의 '사진 리마스터' 기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첫 날부터 노트북 신제품을 나란히 선보이며 '인공지능(AI) PC' 경쟁을 예고했다. 최근 스마트폰을 넘어 각종 IT기기와 가전 등 전 산업군에 AI 적용이 빨라지면서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까지 AI 시장에 진출하자 주도권 확보를 위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프로를 오는 2일 국내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제품은 최대 47 TOPS(초당 최고 47조 회 연산)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지원하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도 이날 '2025년형 LG 그램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H시리즈(코드명 애로우레이크)와 V시리즈(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했다.

최근 PC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노트북 시장은 AI 수요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PC 시장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110만대를 출하하는데 그쳤지만, 노트북 부문은 3개 분기 연속 성장 중이다.

한국IDC는 "데스크톱의 두 자릿수 하락세와 대조적으로 노트북 부문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요인으로는 공급업체의 프리미엄 전략과 다양한 라인업의 AI 노트북 출시에 기인한다"며 "국내 PC 사용자들은 노트북 구매 시 제품 사양과 성능을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꼽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PC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성장률 42%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7년에는 전체 PC 시장의 60%가 AI PC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관련 제조사들도 AI PC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뒤늦게 AI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의 핵심 기능으로 'AI 셀렉트'를 꼽았다. 갤럭시 북 최초로 탑재된 이 기능은 궁금한 이미지 또는 텍스트가 있을 경우 별도 검색어 입력 없이 터치 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기능도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북5 프로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갤럭시 AI로 사용자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줄 제품"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멀티 AI' 기능을 강조했다. LG전자의 온비다이스 AI인 '그램 챗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형 AI인 '그램 챗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또 인텔의 루나레이크, 애로우레이크를 모두 탑재해 소비자의 선택권도 넓혔다. 이윤석 LG전자 IT사업부장은 "고객의 일상 속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하는 '멀티 AI' 기능을 앞세워 AI PC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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