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11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얼마전 한국은행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낮춰 잡았는데 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간 건 1954년 통계집계 이래 6차례에 불과하다"면서 "예상되는 저성장을 넘어 일부에서는 장기 불황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위기일수록 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코로나19, 레고랜드 사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최근 굵직한 위기 때마다 국금센터는 경종을 울리며 한국 경제 지킴이 역할을 해왔다.
국금센터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제금융시장을 밀착 감시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됐다. 흔히 '탄광의 카나리아'로 비유된다. 광부들이 질식사고를 막기 위해 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데리고 갱도에 내려가 위험 징조를 미리 감지하듯이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를 조기에 경고한다는 의미에서다.
삼중 경보 중에서도 위기와 연계성이 높은 핵심 국내외 금융지표의 급변동 위험을 알리는 일별 경보 시스템인 LWS는 신속하고 직관적인 경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단계 황색 경보, 3단계 적색 경보 체계를 통해 시장 불안 시 즉각적으로 위험신호를 감지해 경보를 정책당국에 신속하게 전달한다.
최근 이 원장은 LWS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한 위안화 등 관련 지표들을 포함시켰다. 아울러 3~5년 정기적인 개편 작업을 통해 조기경보모형의 위기 이상징후 탐지 능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행보와 그 영향, 각국의 대응 움직임 등을 철저하게 분석해 당국의 정책대응을 측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개편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 금융불안과 이에 연동되는 한국의 잠재 위험을 신속하게 경보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