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출신 아티스트 Missy Elliott과 프로듀서 Timbaland는 원래 혁신적인 R&B 음악을 만드는 히트메이커로 유명했습니다. Aaliyah와 SWV 등 여러 아티스트에게 곡을 써주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죠. 그리고 1997년, Elliott은 본인이 직접 래퍼로 나서면서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데뷔 싱글 'The Rain (Supa Dupa Fly)'의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풍선처럼 부푼 비닐 의상을 입고 랩과 노래를 오갑니다. 신선한 펑크 사운드가 돋보이는 이 곡으로 Elliott은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의 데뷔 싱글은 박자 사이에 끼워 넣은 기침 소리, 갑자기 등장하는 감미로운 멜로디, 의성어와 정적이 교차하는 사운드로 듣는 이를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나온 첫 앨범 'Supa Dupa Fly'는 싱글의 급진적 표현법을 그대로 이어가죠. 예측 불허의 사운드를 자유롭게 구사함으로써 Elliott은 아방가르드한 힙합의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Supa Dupa Fly'를 프로듀싱한 Timbaland 역시 기존의 힙합 프로덕션에 변혁을 가져왔습니다. 그는 새의 지저귐이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로 비트를 가득 채우기도 하고, 하이햇과 스네어를 의외의 지점에서 끊었다가 다시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런 소리들을 잘 버무린 Timbaland의 프로덕션은 참신하면서도 완성도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Elliott의 빛나는 존재감과 Timbaland의 신선한 프로덕션이 만나 탄생한 앨범 'Supa Dupa Fly'는 이후의 힙합, R&B, 그리고 일렉트로닉 음악에까지 거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