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플랑 바부제

프랑스 피아니스트 Jean-Efflam Bavouzet에게는 대기만성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립니다. 연주자로서는 다소 늦은 40대에 빛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그는 개성 넘치는 해석의 Ravel 피아노 전곡 음반 'Ravel: Complete Piano Works' (2003)와 Liszt의 덜 알려진 피아노 작품들을 엮은 'Liszt: Piano Music' (2005)이 연이어 주목받으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이어 녹음한 Debussy 피아노 작품 전곡 'Debussy: Complete Works for Piano, Vol. 1~5' (2007~2009)를 통해 Debussy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Bavouzet는 프랑스 현대 작곡가 작품 발굴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작곡가 Maurice Ohana의 피아노 연습곡을 담은 음반 'Ohana: Douze Etudes d'Interprétation pour piano' (1995)를 비롯해, BBC Philharmonic Orchestra와 함께 Gabriel Pierné의 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한 앨범을 2011년과 2015년 두 차례 발매한 바 있습니다. Pierre Sancan의 곡을 녹음한 'Pierre Sancan: A Musical Tribute' (2023) 역시 희소성 높은 음반이죠. Bavouzet는 한 작곡가의 사이클을 깊게 파고드는 편입니다. 그는 Haydn과 Beethoven 소나타 전곡, Mozart 협주곡 전곡 등 고전 레퍼토리를 꾸준히 연주, 녹음해 왔습니다. 끊임없이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확장해 나가는 열정 덕에 Bavouzet는 오늘날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