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해적’ - 인생을 건 거칠고 매혹적인 모험
인생역전을 노리며 목숨을 건 해적들의 여정이 짜릿하게 펼쳐진다. 2019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로, 이후 제작사 콘텐츠플래닝이 작품을 보강해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연 중이다. 저마다 사연을 지닌 색깔 또렷한 캐릭터들은 활기를 불어넣는다. 갖가지 소동을 겪으며 차츰 우정과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도 몰입도를 높인다.
에너지 가득한 중독성 짙은 넘버, 해적선에 올라탄 듯 실감나는 무대 디자인도 매력을 더한다. 내년 2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 뮤지컬 ‘클로버’ - 고단한 현실에서 마주한 달콤한 유혹
유쾌하고 능청맞은 헬렐, 그의 말에 한마디도 지지 않고 꼬박꼬박 받아치는 정인은 웃음을 자아낸다. 헬렐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해 마음 속 어두움을 끌어내려 하지만 음산한 악마와는 거리다 멀다. 정인이 좋아하는 소녀에게 받은 클로버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화분을 햇볕 드는 곳으로 옮겨준다.
고상호는 발랄하고 때론 엉뚱하지만 인간을 유혹하는 본분(?)에 충실하려는 헬렐을 매끄럽게 표현한다. 그의 표정과 동작 하나하나에 웃음을 터뜨리는 관객이 적지 않다. 최민영은 팍팍한 현실에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정인을 단단하게 그려낸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거절하기 힘든 제안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하게 만든다. 내년 1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