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 인천여고 조롱·얼평한 남학생 6명 특정…교육청 "더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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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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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 이후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여고생들의 얼굴을 평가하고 조롱한 남학생들이 6명이 특정됐다. 교육청이 조사를 진행중이어서 인원은 늘어날 수 있다.

엑스(X)에 올라온 피해 호소 글 [사진=X 캡쳐]


1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 당국은 최근 인천여고 학생들을 조롱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A군 등 2개 고등학교 남학생 6명을 특정했다.

이들은 최근 SNS에 시국선언문 발표 학생들의 이름과 함께 얼굴을 평가하고 조롱하는 글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인천여고 116대 학생회장단은 지난 8일 인천 첫 고교생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 인권 보장은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의 최우선적 의무라 배웠다"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대통령, 권력과 무력으로 언론과 국회를 막는 대통령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인천여고 주변 남고생으로 추정되는 계정으로 시국선언문을 거론하며 "XX들 단체로 뭐 잘못 먹었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계정은 피해를 호소하는 여학생들의 글을 거론하며 "내가 했다는 건 아닌데 뭐 이럴 각오도 안했습니까?"라고 시국선언 학생들이 사이버 괴롭힘을 당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한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인천여고 학생회 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올렸는데 인근 남고생들이 게시글에 하트(좋아요)를 누른 학생들의 얼굴 평가를 하는 등 시비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동부교육지원청은 피해 학생 13명을 먼저 조사한 뒤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학교 폭력에는 사이버폭력도 포함돼 있어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정한 가해 학생은 모두 6명으로 조사 과정에서 인원수는 변경될 수도 있다"며 "현재 시험 기간이라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 조사를 못 했으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학생들이 소속된 A고교 역시 가정통신문을 통해 "일부 학생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지역 사회와 학교 공동체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대상 학생에 대한 사실 확인과 상담을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후속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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