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흑백요리사 안유성 명장이 받은 윤석열 훈장 비상계엄 이후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A씨가 안유성 셰프의 식당을 방문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 작성한 후기 글이 갈무리돼 공유됐다.
A씨는 음식이 맛있다는 호평과 함께 "시선 강탈"이라며 식당 앞에 내걸린 '대한민국 명장' 명판을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대한민국 명장 요리 직종 안유성' 명판에는 윤 대통령의 이름 석 자가 은박지 컵으로 가려져 있었다.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사흘이 지난 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것을 언급하며 "계엄령 터지고 가렸나 보다"라고 추측했다. 실제 안 셰프의 명장 명판은 지난 9월 방영된 '흑백요리사'에도 등장했는데, 당시에는 윤 대통령의 이름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안 명장이 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의 이름을 가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명판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안 셰프가 지난 10월 KBS와의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대답한 내용도 다시 회자됐다. 당시 안 셰프는 "김대중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최근 대통령까지 모시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이름 가리신 거 너무 이해된다" "얼마나 싫으셨으면" "나 같아도 그랬을 듯" "의미 있는 명판일 텐데 오죽 속상하셨으면 그랬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1972년생 안유성 명장은 일식 전문가로,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조리 명장'에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매년 공동 선정하는 대한민국 명장은 1986년부터 올해까지 조리, 제과제빵, 공예 등 38개 분야에서 708명이 지정돼 있는데, 조리 분야 명장은 안 명장을 포함해 16명이다.
특히 안 셰프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에 방문했을 때 그의 식당을 찾으면서 '대통령의 초밥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안 명장이 만든 초밥을 청와대까지 가져가 먹을 정도로 그의 음식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