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감에 주목하라… 이번에는 마시멜로 뜬다 [푸드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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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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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스모어 초콜릿(왼쪽)과 스웨덴 젤리./사진=GS25 인스타그램, 네이버 쇼핑몰 캡처

식품업계 트렌드의 뜨고 지는 속도가 메가급이다. 한동안 탕후루가 유통가를 제패했다가, 두바이 초콜릿에 패권을 넘겨줬다. 다음 차례는 스웨덴 젤리가 차지했다. 이 세 가지 유행 아이템의 공통점이 있다면 '식감'이다.

색다른 식감, 재미 요소로 부각돼
탕후루는 청각을 자극해 쾌락 반응을 끌어내는 'ASMR' 영상을 통해 인기를 끌었다. 한입 베어 물면 과일을 둘러싼 설탕 코팅이 '파삭' 깨지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롯데중앙연구소 연구 결과, 강도가 큰 소리가 날 수록 청자는 맛있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컸다. 탕후루의 바삭한 식감은 두바이초콜릿에서도 계보를 이어갔다. 두바이 초콜릿은 초콜릿 코팅 속 볶아진 카다이프 면이 '바사삭' 씹히는 독특한 식감이 큰 특징이다. 두바이 초콜릿 이후엔 '식감' 자체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스웨덴 젤리'도 SNS로 유명해졌는데, 이번 인기 포인트는 청각이 아니었다. 식감이었다. 스웨덴 디저트 브랜드 '법스(BUBS)'사 제품인 이 제품을 소개한 인플루언서들은 하나같이 '마시멜로'와 '젤리' 혹은 '껌'이 섞인 식감이라며,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독특한 식감이라고 소개했다.

'마시멜로', 자체로 인기 늘어나
마시멜로는 그 자체로도 부드럽고 쫄깃한 두 가지 성질의 식감이 섞여 있다. 이 때문에 그 자체로도 최근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써카나 인사이트는 미국 제과업계에서 마시멜로 제품 카테고리가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스웨덴 젤리가 엄청난 인기를 끌기 전, 두바이 초콜릿처럼 초콜릿 코팅 안에 마시멜로와 쿠키가 들어있는 '스모어 초콜릿'이 '중박' 정도의 눈길을 끌었다. 트렌드가 빠르게 증가하고 식는 상황을 인지한 유통업계는 바로 스모어 초콜릿을 제품화해 생산하기도 했을 정도. GS25는 7일 스모어 초콜릿 제품 판매를 시작했고, CU는 8일 약간의 변형이 들어간 '초코 마시멜로우 팡'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초콜릿 카스텔라 빵 위에 마시멜로 크림을 얹은 후 초콜릿 코팅으로 덮었다. 이 외에도 달군 프라이팬에 마시멜로 윗부분을 꾹 누른 후 떼, 버섯갓 모양을 만들어 '마시멜로 버섯'을 만들어 먹는 것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요리 유튜버 '이상한 과자가게'가 올린 마시멜로 버섯 만들기 영상은 2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섭취량 인식하며 먹어야
마시멜로는 인식 그대로 건강한 식품은 아니다. 설탕 그 자체다. 설탕, 물엿, 포도당, 옥수수전분 등 탄수화물에 쫄깃한 식감을 더하는 단백질인 젤라틴을 더해 만들어진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마시멜로 100g엔 80g 정도가 탄수화물이다. 그중 60~70g은 빠르게 혈관에 흡수돼 혈당을 높이는 단순당이다. 단순당을 과량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염증 수치도 올라간다.

마시멜로는 식감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많은 양을 쉽게 섭취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연구팀 연구 결과 바삭하고 단단한 식감일수록 섭취 속도가 느려져 섭취량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는 속도가 느리면 포만감이 크게 느껴져 섭취량이 줄어든다. 반대로 마시멜로처럼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은 빠르게 많은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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