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우리 몸은 어김없이 수분을 배출한다. 입김, 피부 등으로 하루 약 700mL 수분이 증발한다. 소변으로 배출하는 수분까지 더하면 매일 2L 정도의 수분이 손실된다. 그러나 겨울철 수분 섭취량은 감소한다. 온도와 습도가 낮아 갈증이 덜 생기기 때문이다. 여름에만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손실되는 수분량만큼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으면, 천천히 탈수증이 진행된다.
여름철 탈수증은 설사, 구토 등 눈에 띄는 증상이 있다. 하지만 겨울철 탈수증은 ▲기운이 없고 ▲어지럽고 ▲손발에 쥐가 나는 경증이 전부다. 이때 방치하면 체내 노폐물이 쌓이고, 피로가 만성적으로 이어져 각종 질병이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탈수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위험 질환으로는 콩팥 결석이 있다. 중국 광저우에서 하루 500mL 미만 수분을 섭취한 그룹과 2000mL 이상 수분을 섭취한 그룹을 비교했더니, 적게 먹은 그룹에서 더 많은 콩팥 결석이 발견됐다. 몸속 수분이 적으면 소변이 농축되면서 소변 속 칼슘, 요산 등이 뭉쳐져 결석이 더 잘 생긴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탈수 증상이 조금만 보여도 콩팥 기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방광암 발병 위험도 커진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소변 속 발암물질 농도가 높아지고 장시간 방광 점막과 접촉돼 방광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가 있다. 폭식할 위험도 커진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뇌가 수분이 부족한 걸 열량이 부족하다고 착각해 식욕을 증가시키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당뇨병, 비만 환자는 체내 수분량이 줄어 혈중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대사 속도가 감소해 몸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
겨울 탈수증을 예방하려면 시간을 정해두고 하루에 물 5~6잔(200mL 기준)은 빠뜨리지 않고 마시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