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여파 속 '미국발 충격'…엎친 데 덮친 우리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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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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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매파적 금리 인하'에 뉴욕 증시 급락
코스피 2% 급락…원달러 환율 15년 만에 최고

[앵커]

계엄 사태 이후 투자자들은 줄줄이 우리 금융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악재가 터졌습니다. 미국이 예상보다 내년 금리를 덜 내릴 수 있다고 밝힌 건데, 당장 오늘(19일) 코스피는 2%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5년 만에 최고로 올랐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밤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P 내렸습니다.

하지만 애초 네 차례로 언급했던 내년 금리 인하 횟수는 두 차례로 크게 줄였습니다.

관세 강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 경제 전망은 꽤 밝지만 우리는 계속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추기 위한 제한적인 정책을 지속해야 합니다.]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매파적 발언에 뉴욕 증시는 3% 넘게 급락했습니다.

충격파는 우리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한꺼번에 1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코스피는 2%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외환 당국의 적극적 개입에도 환율이 고공행진 하면서 다음 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졌습니다.

사실상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우리 경제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가 유력합니다.

하지만, 환율이 문제입니다.

[김상훈/KB증권 리서치본부장 : 환율 때문에 딜레마에 빠질 수는 있습니다. 한국은행으로서는 금리를 더 내리면 고환율이 되고, 트럼프 때문에 수출도 안 좋은데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내수도 예상보다 더 안 좋아지게 된 거죠.]

시장이 크게 출렁거리자, 정부는 오늘 아침부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당장 이달 종료 예정이던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1년 연장하고 한도도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늘렸습니다.

다만 탄핵 정국이 길어질수록 원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긴 더 어려워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 영상편집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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