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공시기업집단 88곳 작년 내부거래 현황 발표
내부거래 비중, 공시기업집단 32.5%·10대그룹 14.5%
내부거래 규모 유사하지만 매출액 줄어, ‘비중’ 늘어나
총수일가·2세 지분율-내부거래 ‘+’ 관계… “중점 점검”
내부거래 비중, 공시기업집단 32.5%·10대그룹 14.5%
내부거래 규모 유사하지만 매출액 줄어, ‘비중’ 늘어나
총수일가·2세 지분율-내부거래 ‘+’ 관계… “중점 점검”
한화·롯데·삼성 등 총수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 부진의 여파로 이들의 매출액과 내부거래 금액은 3년 만에 처음 동반 ‘감소’했는데, 내부거래액보다 매출액 감소 폭이 더 커지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올라갔다. 회사 내부거래 비중은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올라가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3년 상품·용역 거래 현황’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분석 대상은 지난 5월 지정된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회사들의 지난해 1~12월 기간 중 내부거래(전체 매출액 중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 내역이다.
◇ 공시집단 내부거래 비중 32.5%… 소폭 상승
우선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거래비중은 32.5%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4000억원이다. 이 중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8%,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19.7%였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전체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그 비중은 전년(12.2%)과 비교할 때 소폭 상승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한화·GS·HD현대·신세계·CJ)의 내부거래 비중은 재작년 13.9%에서 지난해 14.5%로 늘었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이들의 내부거래 금액(194조8000억원)과 매출액(1343조2000억원)이 동반 감소했는데, 내부거래보다 매출액 감소 폭이 더 커서 생긴 일이다. 이들의 내부거래 금액(194조8000억원)은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277조9000억원)의 70.1%를 차지한다.
기업별로 보면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화(1.8%포인트 증가)·롯데(1.7%p)·삼성(1.3%p) 순이었다. 현대자동차는 10대 집단 중 유일하게 내부거래 비중이 최근 5년 연속해서 증가했고, 이 기간 내부거래 비중(2019년 20.1%→지난해 22.1%)이 가장 많이 늘기도 했다. 반면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한 유일한 집단은 LG(2019년 12.6%→지난해 7.3%)였다.
국내외 계열사 전체로 넓혀서 살펴보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65%)으로 집계됐다. 의약품 생산·유통의 수직 계열화 구조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59.3%)·삼성(56%)·현대자동차(55.4%)·SK(51.5%)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새로 지정된 7개 공시대상기업집단(현대해상화재보험·영원·대신증권·하이브·소노인터내셔널·원익·파라다이스)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하이브(33.9%)로 나타났다.
◇ 총수일가·2세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
총수일가 혹은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현상이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특히 총수2세의 경우 지분율이 50% 이상인 계열사에서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25.8%에서 29%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2세 지분율이 100%인 곳(25.2→24%)을 제외하고 모든 구간에서 전년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다만 이것이 ‘부당한’ 내부거래인지는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정보름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특히 총수2세·총수일가가 지분이 높은 곳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공정위가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유상 사용 집단 수(70개)와 거래 규모(2조354억원)는 전년보다 증가했다. 총수 있는 집단의 상표권 유상 사용 비율은 80.8%, 총수 없는 집단의 유상 사용 비율은 70.0%였다.
공정위는 “상표권 유상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 집단의 수와 거래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거래 관행이 투명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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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박소정 기자 soj@chosunbiz.com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3년 상품·용역 거래 현황’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분석 대상은 지난 5월 지정된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회사들의 지난해 1~12월 기간 중 내부거래(전체 매출액 중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 내역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름 기업집단관리과장이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2024년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3년 상품·용역 거래 현황 등'을 분석,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거래비중은 32.5%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4000억원이다. 이 중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8%,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19.7%였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전체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그 비중은 전년(12.2%)과 비교할 때 소폭 상승했다.
전체 기업집단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비중) 추이.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기업별로 보면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화(1.8%포인트 증가)·롯데(1.7%p)·삼성(1.3%p) 순이었다. 현대자동차는 10대 집단 중 유일하게 내부거래 비중이 최근 5년 연속해서 증가했고, 이 기간 내부거래 비중(2019년 20.1%→지난해 22.1%)이 가장 많이 늘기도 했다. 반면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한 유일한 집단은 LG(2019년 12.6%→지난해 7.3%)였다.
국내외 계열사 전체로 넓혀서 살펴보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65%)으로 집계됐다. 의약품 생산·유통의 수직 계열화 구조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59.3%)·삼성(56%)·현대자동차(55.4%)·SK(51.5%)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새로 지정된 7개 공시대상기업집단(현대해상화재보험·영원·대신증권·하이브·소노인터내셔널·원익·파라다이스)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하이브(33.9%)로 나타났다.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 지분율에 따른 내부거래 비중.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총수일가 혹은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현상이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특히 총수2세의 경우 지분율이 50% 이상인 계열사에서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25.8%에서 29%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2세 지분율이 100%인 곳(25.2→24%)을 제외하고 모든 구간에서 전년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다만 이것이 ‘부당한’ 내부거래인지는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정보름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특히 총수2세·총수일가가 지분이 높은 곳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공정위가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상표권 유상사용 집단 수 및 수취액 변동 추이.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공정위는 “상표권 유상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 집단의 수와 거래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거래 관행이 투명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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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박소정 기자 so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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