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당시 위헌적 내용이 담긴 포고령 1호를 발표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이 구속됐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17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청구된 박 총장의 구속영장이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발부됐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고 모든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등의 위헌적 내용이 담긴 포고령 제1호를 발표했다. 또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연락해 포고령대로 국회를 통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 총장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가결된 이후 육군본부 참모 등을 중심으로 계엄사령부 편성을 준비하는데 관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울러 해제요구안 가결 이후 윤 대통령, 김 전 장관과 함께 국방부 지하의 합참 결심지원실(결심실)에서 회의한 사실이 알려져 ‘제2 계엄’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검찰 특수본은 이번 내란 사건과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등 군 지휘부를 잇따라 구속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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