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안산시 롯데리아 매장, 정보사령부 인접 지역에 위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현 정보사령관이 지난 1일 만났다는 롯데리아 매장은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곳이다. 전·현직 사령관이 만난 자리에는 정보사 소속 현역 대령 2명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정보사령부는 안산시에 인접한 안양시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보사령부에서 롯데리아 매장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30여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 수사기관 근무 경력이 있는 A씨는 “정보사령관이 부대를 장시간 비우기는 힘들기 때문에 사령부 인근에서 모임을 가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만난 롯데리아 매장은 교통과 주차 사정도 좋은 편이다. 지하철역에서 250m 거리에 있어서 걸어서 4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매장 건너편에는 공영 주차장이 있어 차를 몰고 와서 주차한 뒤 매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검사 출신인 한 법조인은 “비밀 유지가 필요한 만남이라고 해서 반드시 밀실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진당 사건에도 롯데리아 매장 등장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만난 롯데리아 매장은 통유리를 통해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고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도 없다고 한다. 누구든지 쳐다볼 수 있고 옆자리 대화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매장이라는 특성상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 30대 남성 B씨는 “햄버거 매장은 손님들이 모두 바쁘게 한끼를 해결하는 곳이라 옆에 앉은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관심도 없고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다”면서 “사기꾼들이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범행을 논의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통진당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 재판에도 롯데리아 매장이 등장한 적 있다. 이 사건 제보자가 국정원에 제출한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재생됐는데 피고인들이 롯데리아 매장에서 나눈 대화가 녹음된 파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옆 자리 다른 손님의 목소리, 매장에서 틀어놓은 음악 소리, 분간이 안되는 잡음 등으로 그 내용을 알아듣기 힘든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네티즌, 롯데리아에 “계엄세트 출시해달라”
롯데리아의 해당 매장에는 네티즌들의 리뷰도 쏟아지고 있다. 이 매장에는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7개의 리뷰만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이 매장에서 전현직 정보사령관 모임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17일 이후 100개가 넘는 리뷰가 새로 달리고 있다. 리뷰들은 주로 “계엄세트·내란세트를 출시해달라” “작당모의하기 좋은 곳이다” “얼마나 맛있으면 거기서 계엄을 논의하느냐” 등의 내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5개 별점 만점 중 1개 별점을 주는 ‘별점 테러’를 하기도 했다.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계엄령을 논의했다고 알려진 경기 안산시 한 롯데리아 점포의 온라인 리뷰 /카카오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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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기자 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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