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서울시 첫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상권 악화, 교통 관리 효과 미미해 '해제'
신촌로터리∼연세대 삼거리 차량 통행 전면 허용
상권 악화, 교통 관리 효과 미미해 '해제'
신촌로터리∼연세대 삼거리 차량 통행 전면 허용
서울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진=연합뉴스〉
내년 1월부터 일반 승용차도 서울 신촌 연세로를 다닐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내년 1월 1일 자로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통행이 금지됐던 택시, 승용차 등의 차량 통행이 전면 허용됩니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2014년 1월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보행자 대중교통 전용 공간입니다. 신촌 로터리에서 연세대 삼거리까지 약 500m 구간에 만들어졌습니다.
보행자와 차량이 뒤엉키는 등 혼잡도가 높은 구간이었는데,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편의를 높여 보행 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됐습니다.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 창서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대중교통전용지구' 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공청회. 신촌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사업 시행 10년이 지나면서 "상권에 영향을 준다"는 반발이 커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경기 침체 등을 거치며 신촌 상인들의 꾸준한 해제 요청이 있었습니다. 서대문구는 2022년 9월 23일 공식 해제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약 2년 동안 분석한 결과 실제로 상권 매출 하락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범적으로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해제한 기간, 700여개 가맹점의 매출이 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당초 기대했던 교통 수요 관리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해제 전후 통행 평균 속도에 큰 변화가 었었고, 오히려 해제했을 때 인근 초등학교 골목으로 돌아가는 차량이 감소해 사고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촌 '차 없는 거리' 운영 계획. 〈사진=서울시〉
다만 서울시는 '차 없는 거리'를 추가 운영하는 등 보완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일요일마다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해 각종 문화 행사를 열고, 인근 홍제초등학교 인근 통학로 152m 구간은 매주 평일 오전 8시에서 9시까지 차량이 못 다니게 막을 예정입니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번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는 2년에 걸친 다양한 검토과정을 거친 고뇌 어린 결정이었다"라며 "해제 이후에도 보행친화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진 기자 (ji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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