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기에 부동산 완만하게 상승…학군 좋은 '학군지' 아파트 유망…조선, AI에서 투자 기회 찾아라"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24-12-21 05:01 최종수정 2024-12-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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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는 영하권 날씨에도 1만여 명의 참관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부스트라다무스(부동산+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사장, ‘수퍼개미’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 연구회 대표 등 재테크 전문가들의 강연에는 시작 30분 전부터 참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 /고운호 기자

“주식은 더 떨어질 수 있어, (주가) 회복력 좋은 주식을 골라야 합니다.”(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

“아이 키우기 좋은 상급지 아파트들은 불패 신화를 이어갈 겁니다.”(이상우 인베이드 투자자문 대표)

“지금은 경제 위기 상황이 아닙니다. 부동산 시장은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선 탄핵 정국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투자자들의 고민과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재테크 고수들이 열띤 강연을 펼쳤다. 영하권 추위에도 이날 하루 1만여 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조선주·AI 소프트웨어 담아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퍼 개미의 전설’로 통하는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와 같은 악재가 반영되면서 많이 하락했는데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트럼프 공약이 어떻게 진행되고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유망한 투자 종목으로 조선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관련 주,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전통 우량주를 꼽았다. 남 회장은 “LNG 운반선 등의 수요가 커지다 보니 조선주와 조선기자재 주식은 현재 유일하게 좋은 종목이라고 볼 수 있다”며 “AI와 연관된 자율주행차, 드론, 양자컴퓨터 등은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다시 투자하기 좋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진 삼성전자에 대해선 “이미 벌어놓은 돈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떨어지면 긴 안목에서는 사들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아차나 현대차도 돈을 잘 버는 기업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비교적 덜한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현재 고점을 지나가고 있고,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회복력이 좋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며 미국의 AI·전력 인프라 관련주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 좋은 학군 아파트 인기 더 쏠려

부동산 고수들의 족집게 강연도 이어졌다. ‘부스트라다무스(부동산+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학군이 좋고 교육 수요가 높은 ‘학군지’를 추천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단순히 4000만원이 넘으면 좋은 아파트라고 봤지만, 지난 10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율을 보면서 학군지 아파트에 대해 수요와 관심이 더욱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5억원 이상 아파트가 있는 곳이라도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서초·강남·송파의 투표율이 높지만, 강북 뉴타운 지역은 그렇지 않았다”며 “앞으로 학군지가 좋은 곳으로 수요가 몰리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했다.

향후 2년간 부동산 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중반까지는 긴축을 위해 금리를 높였지만,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면서 더는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이렇게 되면 앞으로 2년 정도는 특별한 규제가 없는 한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노후엔 주택연금 활용”

노후 준비를 위해 각종 연금을 활용해 부동산에 잠긴 돈을 금융자산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노후 설계 전문가인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소 대표는 “20~30대부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3층 연금’을 쌓을 필요가 있다”며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정년을 맞이했다면 지금이라도 가진 집, 시골의 땅 등을 이용해 주택연금, 농지연금, 산지연금 등으로 금융자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우 대표도 “재테크의 목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집을 사는 것과 노후를 해결하는 것인데, 주택연금은 이 둘을 모두 충족하는 가장 쉬운 방법”고 말했다.

강연장을 채운 투자자들은 최근 달러당 1400원대로 급등한 원화 환율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졌다. 김광석 실장은 “현재 환율은 계엄 등에 따라 정치적 불안감 반영돼 있는데, 불안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그렇더라도 1300원대 정도의 강달러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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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창렬 기자 lions3639@chosun.com 이혜운 기자 lie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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