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23일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명씨의 황금폰 제출과 관련해 "본인이 보석을 청구하고자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23일 오전 이번 의혹에 관한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과 함께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오늘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명씨와 오 시장이 최소 두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검찰에서 확인한 부분과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조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어도 나는 명태균 따위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한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홍 시장과 관련한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홍 시장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했었다"고 주장했다.
강씨 측 변호인이었던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사임계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이미 명씨 휴대전화 등 자료를 전부 검찰이 확보했고, 강씨 자료와 진술도 모두 검찰에 제출·진술돼 있다"며 "검찰이 강씨에 대해 별도로 기소를 안 할 것으로 보여 사임한다"고 했다.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지방선거 공천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에게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명씨의 공판준비기일은 이날 열린다. 명씨 측은 함께 열리는 보석 청구 심문에 집중해 석방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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