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서 추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서 추락했다고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여객기에 탑승한 69명 중 29명이 생존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인 카즈인폼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비상상황부는 사고 여객기에는 승무원 5명을 포함해 69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아제르바이잔 항공과 카자흐스탄 당국은 탑승객 수를 67명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카자흐스탄 당국이 이를 정정했다. 또 생존자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총 29명이며,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생존자 중 11명은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생존자가 최소 32명이라고 집계해 생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고 여객기 승객 중 국적이 확인된 사람은 아제르바이잔인 37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인 3명, 러시아인 16명이었다. 구조 당국은 사고 현장에 구조대원 52명과 장비 11대를 급파했다.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아제르바이잔 항공 J2-8243편 엠브라에르 190 기종으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해 러시아 체첸공화국의 그로즈니로 가던 중이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여객기 시스템이 고장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구조 당국은 “사고 직전 한 승무원이 비행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는데, 조난 신호를 보낸 뒤 비행기가 (추적)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항공사 측은 사고 원인으로 비행 중 새 떼와의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한 특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카즈인폼에 따르면,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고 있던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히 귀국하기로 했다. 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대표단을 카자흐스탄으로 급파했다.
카자흐스탄 시민들은 수도 아스타나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앞에 꽃을 놓으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일부 시민들은 생존자를 돕기 위해 헌혈센터를 찾아 헌혈에 동참했다.
25일 카자흐스탄에 추락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엑스 캡처
25일 카자흐스탄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 엑스 갈무리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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