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코노미] 금융당국, 환율쇼크에 39조 유동성 공급…"대응 여력 충분"

블로터 원문 기사전송 2024-12-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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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코노미] 금융당국, 환율쇼크에 39조 유동성 공급…"대응 여력 충분" — 27일 오전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딜링룸 /사진 제공=국민은행

금융당국이 12.3 비상계엄 이후 현재까지 총 38조6000억원 규모 단기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시장 안정과 단기자금 수급 여건 개선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30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전 7시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해 이 같이 밝히며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7일 한 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상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6.7원까지 올랐다.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16일 1488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한은은 시장 안정을 위해 5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증권(RP)을 추가 매입했다. 3일 밤 비상계엄 발동 이후 당국의 RP 매입은 △4일 10조8100억원 △6일 3조2500억원 △18일 5조5500억원 △23일 14조원 △27일 5조원으로, 이 기간 유동성 공급 규모는 총 38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한은은 향후 추가적인 변동성에도 정부의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9778억달러(약 1435조3126억원) 규모 순대외금융자산(지난 3분기 기준)과 세계 9위 규모인 4154억달러(약 609조7657억원)의 외환보유액(지난 11월 기준) 및 27조원 수준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안정프로그램 잔액(지난 11월 기준)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에서 한 방향으로의 쏠림 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당국은 최근 환율 상승 등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해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로 인한 결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예의주시하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국제 사회가 한국의 국정 컨트롤타워가 조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정치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7.5원 오른 1475원에 거래 출발했지만 오전 금융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32분 기준 환율(하나은행 고시 기준)은 1468.10원을 기록했다.

[탄핵 이코노미] 금융당국, 환율쇼크에 39조 유동성 공급…"대응 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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