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다 도손이 지난해 12월 31일 366번째 완주 결승점에 다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AP통신 등은 도손이 2024년 마지막 날 완주에 성공하며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손은 1년간 최소 1만5444㎞를 달려 유방암 치료 연구 기금으로 약 6만유로(약 9000만원)을 모금했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인 42.195㎞보다 더 긴 42.5㎞씩을 뛰었다. GPS 장치나 거리 측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오차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다. 도손은 매일 축적한 위치 데이터, 사진과 영상 등을 기네스북 측에 제출해 세계 기록을 공식 인증 받을 계획이다.
종전 여성 최고 기록은 150일 연속 마라톤이었다. 남성 중에는 지난해 브라질의 우고 파리아스가 366일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올랐다.
도손은 "10km가 지났을 때 햄스트링 통증이 재발했으나 당연히 포기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손 인스타그램 캡처
도손은 마지막 완주를 마친 뒤 "신체적인 준비도 물론이지만, 정신적인 압박이 더 어려웠다"며 "체력보다는 정신력으로 매일 출발선에 섰다"고 말했다. 부상을 피하기 위해 매일 최고 속도로 달리지 않고 시속 10㎞를 유지했다고 한다.
프로 선수가 아닌 도손은 화학회사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오후에 마라톤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오전 일찍 출근해 업무를 했고 동료들의 협조를 받았다.
기록이 중단될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도손의 딸은 "엄마가 마라톤을 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유일한 날이 있다"면서 "27㎞를 달린 뒤 손가락이 탈구돼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손은 기록 달성을 위해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아직 손가락이 조금 굽어 있다"고 말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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