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곤 소방청장. /소방청
허석곤 소방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월 3일 계엄 발표 당일 소방청장 주재 회의에서 당시 행안부 장관이었던 이상민 장관으로부터 지시사항이 있었냐’는 취지로 묻자 “회의 중에 전화를 한 번 받았다”며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허 청장은 윤 의원이 ‘잘 생각하시고 있는 그대로 답변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질문하자 “단전·단수 지시가 명확하게 있던 건 아니고 경찰에서 협조 요청이 있으면 (소방청이) 협조해달라는 뉘앙스였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또 윤 의원이 ‘그런(단전·단수) 지시를 제3자, 다른 사람에게 이관한 적 있나’, ‘확보한 제보에 따르면 청장께서 (단전·단수) 지시를 내렸다는 제보가 있다’는 등 질의하자, “(당시 옆에 있던)차장과 의논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특별하게 액션을 취한 건 없다”며 “특정 언론사에 대해 경찰청 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그는 윤 의원이 ‘불법, 위헌적인 장관 지시에 뭐라고 했나’라는 질문에는 “그날 상당히 급박한 상태이지만, 단전·단수가 소방의 의무가 아니지 않나”며 “그에 대해 (장관에게)명확하게 답변을 드릴 수도 없고, 장관도 명확하게 저한테 지시를 한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청장은 “경찰청에서 요청이 오면 협조하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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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양혁 기자 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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