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주영은 2025시즌 선발투수로 2번째 시즌을 보낸다. 그는 지난해 포기했던 시즌 10승과 함께 토종 에이스로 도약을 꿈꾼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좌완투수 손주영(27)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선발대에 포함돼 15일 조기에 출국했다. 좀 더 따뜻한 곳에서 몸을 잘 만든 뒤 본격적으로 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 출전한 도중 팔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좌상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충분히 쉬면서 재활한 덕분에 부상에선 완벽하게 벗어났다. 투구에 전혀 문제가 없다.
손주영은 지난해 선발투수로는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큰 부상 없이 정규시즌 28경기에 선발등판해 9승10패, 평균자책점(ERA) 3.79의 호성적을 거뒀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유망주의 껍데기를 깼다. 10승 도전도 가능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은 불펜으로 나섰다. PS에 대비해 무리하지 않고,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144.2이닝)을 채우기 위해 불펜투수로 출격했다. 5선발로 출발했던 손주영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준 덕분에 LG는 선발진 운영의 고민을 크게 덜었다.
손주영은 2025시즌 2가지 목표를 향해 뛴다. 지난해 포기했던 시즌 10승이 첫 번째다. 구체적 목표는 15승으로 높게 잡았다. 다른 하나는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그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펼쳐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선 야구대표팀에 발탁됐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원태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을 넘어 토종 에이스로 도약하는 것도 꿈꾼다. LG 코칭스태프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는다.
최고 구속 150㎞대 초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장착한 손주영은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인 덕분에 지난해 선발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풀타임 선발로 치를 2번째 시즌에 자신의 2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면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KS) 정상을 노리는 LG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