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제치고 주전" 일본팬 기대는 와장창···'장기부상' 이토, 뮌헨 팬 선정 최악의 선수 3위 '굴욕'

김민재를 밀어낼 것이라는 일본 축구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바이에른 뮌헨 신입 수비수 이토 히로키(26)가 팬들이 선정한 2024년 구단 최악의 선수 3위에 올랐다.

독일 매체 빌트는 31일 독자들이 선정한 2024년 바이에른 뮌헨의 최고의 선수와 최악의 선수를 선정해 소개했다.

빌트는 13만 1250명의 팬들이 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최악의 선수 부문 결과가 흥미롭다. 뮌헨의 상징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노이어는 무려 18%의 득표율을 얻어 최악의 선수 1위에 선정됐다. 그는 올해 막판 경기력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며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히 레버쿠젠과의 2024-25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16강에서 퇴장을 당하면서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더불어 갈비벼 골절상을 당하면서 4경기 동안 결장해 시즌 전반기를 조기에 마감했다.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군림해왔으나 노이어도 이제 세월의 무게를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다. 이 부문 3위에 오른 이토 히로키도 눈길을 끈다. 이토는 레로이 자네와 함께 9%의 득표율로 최악의 선수로 꼽혔다.



그럴 만도 했다. 이토는 지난 여름 2350만 유로(약 359억원)의 이적료로 뮌헨으로 이적했다. 센터백과 측면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그가 뮌헨 수비진에 큰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일본 축구팬들은 슈투트가르트에서 맹활약한 이토가 뮌헨에서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도 품었다.

하지만 그는 단 1분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며 일본 팬은 물론 뮌헨 팬을 실망케 했다. 프리시즌 당한 중족골 골절 부상 후유증을 전반기 내내 이겨내지 못했다. 이토는 2024-25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부상을 입어 장기간 이탈했다.

중족골 부상으로 인해 이토는 2개월 넘게 훈련을 받지 못했다. 회복과 재활에 집중하던 이토는 지난달 훈련장으로 돌아와 데뷔전 기대감을 높였으나, 다시 부상 부위에 문제가 생겨 수술대에 올랐다. 올 시즌 전반기에만 두 차례 수술을 받으며 팀 전력에서 완전히 잊힌 이름이 됐다.

이토가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주전 조합으로 뮌헨 뒷문을 단단히 잠궜다. 다만, 이토의 낙마로 수비 가용 자원이 떨어진 탓에 김민재가 쉴틈 없이 혹사에 가깝게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김민재는 전반기 막판 다소 지친 기색이 보였다.


뮌헨 팬으로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팀 수비진에 부담만 가중시킨 이토가 좋게 보일리 없었다. 그나마 기대치를 더욱 밑돈 노이어가 있어 3위에 그친 게 다행일 정도다.

일본 매체 더 월드도 “장기 부상으로 기대를 배반한 이토가 뮌헨 서포터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뮌헨 최고의 선수는 자말 무시알라가 1위로 꼽혔다. 무시알라는 과반이 넘는 51%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그는 한 해 동안 42경기에 나서 21골 9도움을 기록해 3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해리 케인이 8%의 득표로 2위에 올랐고 미드필더 요슈아 키미히(7%)가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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