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만 3번 겪은 엘리트 경제관료…최상목 권한대행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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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 기자
입력 2024-12-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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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탄핵 시 기재부 1차관 역임…尹 정부 두 번째 경제사령탑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맡게 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표적인 엘리트 경제 관료로 공직 중 대통령 탄핵 사태만 세 번째 맞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27일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경제 사령탑에 더해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임무까지 떠안게 됐다. 

서울 오산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최 부총리는 대학 재학 중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7년 기재부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자타공인 기재부 '에이스'로 불린다. 증권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 등을 지내며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기여했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도 대응 체계 수립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직 생활 중 세 차례 탄핵 정국을 겪는 이례적 상황에 맞닥뜨렸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됐을 당시 재경부 증권제도과장으로 재직 중이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된 2017년 3월에는 기재부 1차관을 맡고 있었다. 

특히 박근혜 탄핵 정국에 휘말려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청와대 금융비서관으로 재직 중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의 지시에 따라 미르재단에 대기업이 출연하도록 압박한 의혹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사실상 야인 생활을 했다.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를 맡으며 다시 부상했고 이어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으로 임명돼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경제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부총리 재임 1주년을 앞두고 터진 비상계엄 사태 때는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고 뒤이어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까지 이뤄지며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미증유의 지위를 얻었다.

최 부총리는 보수 정권에서 요직을 맡아왔지만 정치적 성향은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다만 권한대행직을 넘겨 받더라도 제한적 역할만 수행할 것이라 시사한 만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판단에 따라 다시 탄핵소추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총리는 이날 오전 임시 국무위원 간담회를 주재한 직후 "우리 경제와 민생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고 언급했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은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많은 분이 말씀하고 계신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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