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희년을 맞아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 탕감과 사형제 폐지를 요청했다.

교황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희년 메시지에서 "희년의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가 '생태적 부채'를 인식하고 부채 탕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연대를 위한 호소이지만 무엇보다 정의를 위한 호소"라고 덧붙였다.

교황이 이를 정의의 문제라고 강조한 것은 부유한 국가들이 주로 책임있는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정작 가난한 나라가 겪는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많은 저소득 국가가 기후 변화로 심각한 환경적,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지만 선진국의 보상금은 미미한 수준이다.

교황은 이처럼 선진국이 가난한 나라에 생태적 빚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도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세계 주요 채권국에 대해 최빈국들이 진 부채를 탕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제공

그의 호소는 큰 반향을 일으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천300억달러(약 186조원) 상당의 빚을 탕감받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덕분에 부채가 줄어든 나라들은 그 혜택을 국민에게 골고루 나눠줄 수 있었다. 탄자니아는 이때 처음으로 초등 무상교육을, 모잠비크는 어린아이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다고 한다.

교황은 또한 모든 국가에서 사형제를 폐지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 형벌은 생명의 불가침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용서와 갱생에 대한 희망을 없애버린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전 세계 각국에 군비 지출을 줄여 여기에 배정된 자금의 일정 비율을 세계 기아 퇴치를 위해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고대 히브리 전통에서 유래한 희년은 교회가 50년 또는 25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해로, 모든 세대가 최소한 한 번 희년의 은총을 누릴 수 있도록 1475년부터 25년마다 거행하고 있다.

2025년 희년은 오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 개방으로 시작해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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