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서승아 기자) 배우 김민하가 첫 동성애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는 디즈니+ ‘조명가게’에서 윤선해 역을 맡은 김민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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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민하는 마지막 화를 본 소감에 대해 “모든 장면이 감동적이기는 했지만, 눈물이 나지는 않았던 거 같다. 눈물이 반까지 차오르기는 했다. 특히 7화에서 반려견이 나올 때 눈물이 차올랐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저는 마지막 화를 다 같이 보지 못했다. 제 반려견이 아파서 치료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려견 진료 순서를 기다리면서 봤는데 너무 슬퍼서 제일 많이 눈물이 차올랐다”라고 말했다.

가장 공포가 느껴졌던 장면에 대해 김민하는 “촬영할 때는 CG 작업이 되기 전이라 상상만 했었는데 이 모습이 생동감 있게 실현된 걸 보고 작품에 더 몰입했다. 특히 형사의 눈동자가 돌아가는 장면이 무서웠다. 제가 촬영한 장면 중에서는 제가 샤워하고 있을 때 하수구에서 긴 머리카락이 발견되는 장면이 가장 무서웠다. 이 장면을 찍을 때는 CG가 아니라 실제 머리카락을 위에서 내려주셔서 타이밍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었다. 근데 방송분에서 너무 소름끼치 게 잘 나온 거 같아서 만족한다”라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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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포 장르에 도전한 점에 대해 김민하는 “처음 시도하는 장르라서 힘들었다. 제가 놀라거나 겁에 질린 표정을 하는 게 과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정말 겁에 질린 것처럼 표현하고 싶었는데 과하게 숨을 쉬고 보여주기식처럼 될까 봐 걱정했다. 김민하로서는 평소에 겁이 많다. 침대 밖으로 발이 나가면 안 된다. 집에 인형이 20개가 있다. 혼자 상상하고 무서워한다”라고 밝혔다.

강풀 작가의 웹툰 원작에 대해 김민하는 “고등학교 때 봤다. 수업 시간에 몰래 봤다. 연재를 기다리면서 봤다. 웹툰이 실사화된다고 소문을 들었을 때도 너무 좋았다. 근데 제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는 거 자체가 너무 벅차고 신기했다. 그래서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도 실감이 안 나서 ‘엥?’하고 당황했다. 그러다 곧바로 ‘그렇다면 열심히 잘해보겠습니다’라고 제안을 승낙했다”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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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화가 맡은 상대역 박해원 역에 대해 김민하는 “해원과 선해의 서사가 편집이 많이 된 거 같지는 않다. 대부분 촬영한 거 그대로 작품에 담긴 것 같다. 저의 연기만 본다면 아쉬운 건 많은데 외에 관한 아쉬움은 없었다. 서사를 설명하는 신이 적은 만큼 과거를 회상하는 신이나 대사에 그래서 최대한 서사를 녹이려고 했다. 또한 선해만 나오는 작품이 아니고 모든 인물이 다 중요하기 때문에 분량이 적어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해원이 거인으로 변하게 된 점에 대해 김민하는 “정답은 아니지만, 저의 해석으로는 해원이가 큰 나무처럼 돼서 저를 보호해주려고 했던 거 같다. 선해가 해원이에게 ‘나타나지 말라’라고 하지 않냐? 그래서 해원이는 선해가 보지 못하는 뒤에서 보호해주고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알려주려고 했던 거 같다”라며 해석했다.

짧은 머리로 변신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민하는 “‘조명가게’를 하면서 머리카락을 많이 잘랐다. 머리카락이 되게 길었었는데 원작에서도 그렇고 머리카락 길이 차이가 중요한 포인트여서 과감하게 시도했다. 처음에는 가지런한 단발을 했었다. 그러다 감독님이 조금 더 삐쭉 빼쭉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더 자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동성애 연기 고충에 대해 김민하는 “퀴어 연기라고 특별하게 부담감이 더 있지는 않았다. 그냥 사랑의 관점으로서 봤다. 그래서 계속 해원에 대한 마음과 내가 저질렀던 말들에 대한 죄책감의 감정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퀴어처럼 모두가 반대하는 사랑에 대한 경우는 많으니까 감정에 집중해서 표현하려고 했다”라며 말했다.

자신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김민하는 사랑을 꼽았다. 김민하는 “저는 제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항상 얘기하고 다닌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할 때 이야기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담겨있는지 사람에 대한 서사가 얼마나 담겼는지를 고민하는 것 같다. 제가 겪는 계절마다 다를 순 있지만, 제가 돋보이고 싶고 그런 거보다 이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다. 항상 중심에 사랑이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른 인물들과 달리 전구를 깨고 해원이와 함께 살기로 택한 선해의 선택에 대해 김민하는 “공감이 안 가거나 이해가 안 가는 선해의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 근데 선택까지의 과정이 정리가 안 되긴 했다. 그래서 그 마음을 어떻게, 언제 먹게 됐는지를 고민했다. 조명가게 앞에서 선택했을까 전구를 든 상태에서 선택했을까 궁금증이 생기더라 근데 인간 김민하여도 그런 선택을 했을 거 같다. 한 시청자분이 ‘선해야 거기에서는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사랑해’라고 댓글을 남겨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라며 답했다.

또 김민하는 “지금은 그런데 다음에 여생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명가게에서 전구를 깨고 해원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 ‘나왔어’라고 하는 장면에 대해 김민하는 “집에 들어서는데 해원이가 반가워서 대사하면서 웃었던 거 같다. 또 개구쟁이 같은 마음으로는 ‘언니가 나 보면 얼마나 놀랄까?’라는 생각했다. 나를 살라고 보냈는데 해원이를 택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는 세상이니까 정말 내 선택에 후회나 미련이 없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었던 거 같다”라며 밝혔다.

해당 장면이 한편으로는 슬퍼 보였다는 평에 관해 김민하는 “너무 감사하다. 선해 입장에서는 후련했을 거 같다. 선해는 결단력 있고 화끈하고 그래서 그런 부분 때문에 해원이가 답답해서 버스 사고 전에 다툼도 있고 했던 거 같다. 하지만 선택 후에는 ‘이제 우리 미치도록 사랑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었던 거 같다. 선해와 해원이는 해피엔딩이었다”라고 전했다.

연애에 대해 김민하는 “연애는 항상 하고 싶다. 아직은 마음이 준비가 안 된 거 같아서 때가 아닌 것 같다”라며 답했다.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서 김민하는 “저랑 유머 코드가 잘 맞는 편한 사람이 좋다. 외모적으로는 두부 상의 사람이 좋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민하는 김희원 감독의 미담을 공개했다. 김민하는 “김희원 감독님과 tvN ‘바퀴 달린 집’을 촬영했을 때 심쿵 했던 적이 있다. ‘바퀴 달린 집’ 촬영할 때가 가을이었는데 볕이 세니까 무심코 제 쪽으로 와서 가려주셨다. 너무 멋있었다. 이번 ‘조명가게’ 촬영 때도 ‘고맙다. 수고했고 덕분에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격려의 문자를 많이 보내주셨다”라며 말했다.

연기를 계속해서 할 수 있게 되는 원동력에 대해 김민하는 “제 주변에서 저를 응원해주는 가족, 친구가 힘이 되는 것 같다. 격려하고 설득까지 해주셨는데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거 같았다. 자신이 싫기도 하고 승부 욕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일단은 너무 재밌었다. 연기하면서 안되는 거 같다 싶을 때 되면 너무 재밌고 그래서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배우의 길로 이끈 배우 설경구의 부인이자 선배 배우인 송윤아에 대해 김민하는 “윤아 언니는 항상 제 작품이 나오면 다 봐주시고 전화나 문자를 꼭 해주신다. 이번에도 이번 주에 ‘너무 잘 봤고 대견하고 대단하다 민하야’라고 하트 뿅뿅 이모티콘과 함께 문자를 보내주셨다. 받을 때마다 벅차고 좋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더불어 김민하는 “제가 만으로는 내년이 서른이다. 그래서 연기적인 고민보다 사람으로서 어떻게 내년을 잘 시작하고 꾸려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올해 처음으로 딱 쉬는 달이 이달인 12월이다. 가족들이랑도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마음 표현을 많이 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 김민하는 “올해는 그렇게 진짜 바쁘게 지냈던 거 같다. 작품이 나오기도 했고 안 해본 것들도 많이 해보고 여러 시도를 많이한 해였던 거 같다. 바쁘게 새로운 일들을 하면서 진짜 재밌었다. 처음 놀이기구를 탄 애처럼 많이 배웠다. 쉴 때는 주로 누워있다. 요즘은 연말이나 친구들을 많이 만난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내년 공개될 예정인 차기작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 대해 김민하는 “풋풋한 로맨스물이고 고등학생 역할이다. 지금까지 못 했던 얼굴을 자주 보여 드릴 수 있을 거 같다. 발랄하고 자지러지는 고등학생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진짜 교복을 입으니까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 근데 계속 촬영하니까 되게 자연스럽게 말투도 어려지고 고등학생처럼 과자 많이 먹고 장난치고 뛰어다니고 재밌는 촬영이었다”라고 밝혔다.

김민하의 차기작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삶에 대한 의욕 없이 히키코모리처럼 살던 스물넷 희완 앞에 어린 시절 친구이자 첫사랑 람우가 저승사자로 나타나며 벌어지는 청춘 판타지 로맨스로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김민하는 천진난만 엉뚱 발랄함으로 무장한 여고생이었지만, 웃음을 잃은 채 청춘을 낭비하다 죽음을 마주한 인물인 정희완 역을 맡았다. 또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올해 10월 3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