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전북 군산의 무속인 이선진씨(비단아씨)를 수년간 긴밀하게 찾아가 계엄에 관련된 인사들의 운세를 문의한 내용이 JTBC, 연합뉴스, 조선일보, TV조선, 노컷뉴스, 오마이뉴스 등의 다수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전북 군산에 위치한 무속인 비안아씨(본명 이선진)를 약 30차례 방문하며 군 인사들과 관련된 운세를 자주 문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과의 수차례 대화를 토대로 그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군사적 계획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된 정황은 이 씨의 통화 내역과 증언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이선진씨 인스타그램
이선진씨 인스타그램

이선진씨는 노 전 사령관이 자신에게 "김용현이 성공하면 본인이 서울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노 전 사령관이 군사적 계획과 자신의 운명을 연결 지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2022년 2월, 노 전 사령관이 처음 찾아왔을 때 "소문을 듣고 왔다"며 점을 보러 왔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군산을 자주 방문하며 명리학 수업을 진행했고, 점을 보며 주요 군 인사들의 충성도를 평가했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장관과의 관계를 특히 중요시했다고 전했다. "김용현이 정말 잘 돼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는 그녀의 증언은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의 성공 여부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복귀를 계획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노 전 사령관은 군 인사들의 사주를 점치며 자신과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외에도 다수의 군인 명단을 들고 와 "이 사람들이 끝까지 나를 따라올 수 있을지"를 묻는 등 군 내 인적 네트워크를 점검하려 했다는 이 씨의 증언을 보도했다. 그녀는 "군인들의 사주를 보며 배신 여부를 파악하려 했던 것 같다"고 전하며, "노 전 사령관은 명리학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구체화하려는 열망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2023년부터 노 전 사령관이 '나랏일'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초기에는 개인적 운세를 묻던 노 전 사령관이 점차 군사적 계획에 관련된 질문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가 김용현 전 장관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자신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다"고 덧붙이며, "김용현이 성공하면 자신도 서울에서 일할 수 있다는 기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선진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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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사령관은 이 씨에게 "김용현이 국방부 장관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를 자주 물었다"고 한다. 그녀는 "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탄핵될 것이라는 점괘를 본 적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생년월일이 실제와 다르기 때문에 그의 운세를 정확히 점치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부정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계획을 철저히 숨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준비하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군사적 맥락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2023년 가을쯤 A4 용지에 다수의 군인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 오며 "이 사람들이 나를 배신하지 않을지"를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2022년 초반에 단순한 개인적 고민을 나누던 노 전 사령관이, 이후 2023년부터는 "군사적 계획과 관련된 질문을 더욱 빈번히 했다"고 증언했다. 노 전 사령관은 그녀에게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하게 될 운명이 있는지 봐달라"고 요청하며, 명리학 공부를 통해 자신의 운세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려 했다고 한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이 "다른 군 인사들과 함께 일을 도모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며, 군사적 네트워크를 점검하기 위해 여러 사람의 운세를 봐달라고 요청한 정황도 밝혔다. "그는 군인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들고 와 '이들과 함께 일을 하면 문제가 없을지'를 자주 물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계획에 대한 확신이 강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용현이 성공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며 자신의 계획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녀는 "노 전 사령관이 지나치게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하며, "그의 지나친 자신감이 오히려 불안감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과의 마지막 만남에 대해 이 씨는 "2024년 1월로 기억한다"며, 당시에도 김용현의 성공 여부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녀는 "노 전 사령관이 '모든 것이 곧 잘될 것이다'라며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 씨의 증언과 통화 기록을 바탕으로 노 전 사령관의 군사적 계획과 내란 모의 가능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그녀의 증언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장기간 계획된 사건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이 씨의 증언은 노 전 사령관이 개인적 고민에서 시작해 점차 국가적 차원의 계획을 구체화해나갔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단순히 개인적 고민을 해결하려는 듯 보였지만, 점차 그의 질문은 군사적이고 조직적인 맥락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전 사령관이 무속과 명리학을 통해 자신의 계획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씨는 "그는 명리학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확신하려는 경향이 강했다"고 평가하며, 그의 계획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 여러 차례 드러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