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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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모습 봐 달라"…워커홀릭 이희준, '연기 도파민 중독' 고백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12.23 1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희준이 '배역을 고민하지 않는 시간을 견딜 수가 없다'며 남다른 '연기 도파민 중독'을 고백했다.

이희준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보고타'는 1997년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희준은 '보고타'에서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을 연기했다.



수영은 동문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추진력, 물불 가리지 않고 일하는 국희를 포섭하는 행동력까지 모두 갖춘 인물로,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해내는 국희를 눈여겨보고 자신의 꿈을 함께 이루고자 위험한 제안을 건넨다.

2020년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현지 촬영 중 귀국하는 등 우여곡절 끝 개봉하게 된 '보고타'와 함께 한 시간을 돌아본 이희준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고, 늘 마음 한 켠에 남아있는 영화였다. 올해가 가기 전에 개봉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수영 캐릭터를 위해 콧수염을 붙이고, 타이트한 의상 핏에 몸을 맞추기 위해 체지방을 8%대로 감량하며 노력했다.

이희준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의 브래드 피트 느낌을 내고 싶기도 했다. 워낙 의상이 타이트한 것들이 많아서 복근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더라. 반대로 시간이 좀 흐른 뒤에 등장하는 수영은 뱃살이 조금 있다. 그 때는 체지방이 15%인데, 원래 저의 몸이다"라며 넉살을 부렸다.



자신의 "'섹시한 모습'을 봐달라"며 너스레를 이어간 이희준은 "남성스러움을 표현해보려고 애썼다. 이 영화가 어떻게 보면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우정과 배신, 성장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한인 상인들간에 있을 법한 이권 다툼 이야기이기에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이희준의 섹시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보고타' 촬영이 마무리되고, 이희준 역시 영화 '핸섬가이즈'와 '살인자 ㅇ난감' 등 올 한해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마주했다.

최근 '성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관심사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희준은 "제가 벌써 마흔 여섯 살이 됐다. 50세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내용을 담은 자기계발서를 보기도 했다. 또 오은영 선생님의 '화해'라는 책도 봤다. 결국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고, 영화가 성공하든 안하든 이렇게 영화업계 동료 분들과 서로 배려하면서 행복한 작업을 하는 것이 나이가 들어서도 진짜 성공한 것 아닌가 싶더라"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연기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공황장애가 생겨 차분하게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았었던 이희준은 "좀 여유로울 줄도 알아야 하는데, 저라는 사람에게 고민할 배역이 없어지는 그 시간이 너무 힘들더라"며 연기를 쉬지 않는 이유를 고백했다.

"(연기를 쉬고 있으면) 경주마가 계속 뛰어야 되는데 뛰지 못하고 없어진 느낌이 든다"며 "워낙 워커홀릭이기도 하고, 도파민 중독 같기도 하다. 사실 연기라는 것이 워낙 강렬한 경험이니까 '살인자 ㅇ난감' 같은 작품을 8개월 정도 찍고 쉬는 시간이 되면 너무 허한 마음이 크게 다가온다"고 고백했다.

또 "드라마는 가상이었지만, 그 때의 엄청난 도파민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일상이 돌아왔을 때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연기에서의 경험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그만큼의 흥분을 주는 것이 없어서 배우들이 특히 우울해질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정신과 치료 같은 것이 필요하지 싶다"며 얘기했다.



자신의 병원 상담 이야기까지 얘기한 이희준은 "의사 선생님이 내가 재미를 느끼는 것 중에 1번 말고 2번부터 10번까지를 찾아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는 사실 아무리 찾아도 연기만큼 재미있는 게 없었다"고 생각에 잠겼다.

고민 끝, 최근 복싱을 시작하며 새로운 취미 활동을 갖게 됐다고 전하며 밝게 웃음 이희준은 "요즘 UFC 파이터 양동이 선수에게 복싱을 배우고 있다. 그 체육관에서 안성재 셰프님이 2년 째 배우고 계신다고 하는데, 생활체육대회에서 우승도 하셨다 하더라. 저도 그렇게 도전해봐야 하나 싶다"며 열정을 보였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바탕인 연극 무대로 다시 돌아가 현재 '대학살의 신' 공연 중인 이희준은 넷플릭스 새 드라마 '악연'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이희준은 "올해는 오랫동안 연극을 함께 해왔던 동료들과 연극 두 편을 같이 했고, 지금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대본인 '대학살의 신'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여기에 '보고타'까지 어렵게 개봉해서 정말 감사할 뿐이다. 무엇을 더 욕심내거나 그러기보다는, 이 소중함을 잘 만끽하면서 제게 주어진 것들을 잘 보듬어가며 행복한 작업들을 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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