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3회말 1사 3루 팀 코리아 김혜성이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때 태그업을 시도하여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린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다저스 구단이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18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며 "(이번 계약에) 2028년, 2029년 옵션이 포함돼 김혜성의 계약 가치가 2200만 달러(약 324억원)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혜성의 세부 계약 내용도 공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김혜성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사이닝 보너스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수령한다. 2025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약 37억원), 2026년과 2027년 연봉은 375만 달러(약 55억원)다.
양 측은 2027시즌 종료 후 +2년 계약 실행을 두고 논의한다. 김혜성이 다저스를 떠나면 바이아웃 금액 150만 달러(약 22억원)를 받는다. 만약 다저스와 김혜성이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하면 김혜성은 2028년과 2029년에 연봉 500만 달러(약 74억원)를 받게 된다. 또한 시즌마다 500타석을 넘기면 보너스 50만 달러도 챙길 수 있다. 따라서 김혜성이 5년간 다저스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계약금, 연봉, 보너스를 포함해 2200만 달러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루 팀 코리아 김혜성이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8회초 2사 팀 코리아 김혜성이 좌전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혜성은 입단 2년 차인 2018년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했으며, 지난해까지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 3433타수 1043안타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을 시작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여러 국제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해 3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저스를 상대로 각각 4타수 1안타, 3타수 1안타 1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앞두고 키움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빅리그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해 6월에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김혜성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4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초 포스팅 개시 후 여러 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미국 현지에서는 내야 보강을 원하는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영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루 팀 코리아 김혜성이 중전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3회말 1사 3루 팀 코리아 김혜성이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때 태그업을 시도하여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이어가던 김혜성의 선택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 다저스였다.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까지 몇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저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CAA스포츠 관계자는 "에인절스에서 5년 2800만 달러(약 412억원)를 제시했고, 시애틀,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에서도 계약을 제의했지만, 김혜성은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해 98승64패(0.605)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순항을 이어가면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제압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층이 가장 두꺼운 팀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올해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 빈틈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미국 매체 'LA타임스'에 따르면,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의 영입에 관해) 정말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강력한 자원을 갖고 있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유소년 야구 클리닉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팀 코리아 노시환 김혜성 원태인이 LA 다저스 타일러 글라스노우와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팀 코리아 훈련이 진행됐다. 팀 코리아 김혜성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혜성의 다저스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5세의 김혜성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를 기록했으며, '한국의 재능'으로 불리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며 "(다저스의 영입은) 김혜성의 포스팅 마감 직전 전격 전력 보강으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목표로 하는 다저스에 큰 힘이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김혜성과 오타니가 한솥밥을 먹게 된 점도 눈길을 끈다. '스포츠호치'는 "오타니가 (김혜성의 계약 발표 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국어로 '환영합니다, 친구'라는 문구와 함께 축하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한편으로는 다저스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 역할을 소화하던 키케 에르난데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코카라 넥스트'는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에르난데스의 재계약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며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해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활용하거나 크리스 테일러의 위치를 조정해 에르난데스로 외야 한 자리를 채울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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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