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클린스만 홍명보 선임 논란에 "절차 지켰지만, 미진한 부분 있었다"

[뉴스엔 글 김재민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정몽규 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적 논란에 대해 한 번 더 입을 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2월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수년간 정몽규 회장을 두고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최근 축구팬들이 가장 크게 분노한 부분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의 절차적 문제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친분으로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절차를 무시하고 회장의 독단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는 의혹이 있다. 또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후 권한을 이어받은 과정에서 발생한 규정 위반,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랐다는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를 감사 대상으로 삼았고, 이를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결론을 냈다.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에서 드러난 비리 논란으로 정몽규 회장에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회 감사 당시 증인으로 출석했던 정몽규 회장은 감사가 끝난 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이 처음으로 국회 감사에 대해 언급하는 자리가 됐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년, 특히 최근 6개월 동안 많은 미진한 부분으로 질책을 받았다. 고민도 많이 했다. 시스템 문제인지, 개인의 문제인지 고민했다. 내가 질책 받는 건 수용할 수 있으나 경기장에서 감독,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안타까웠다.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향후 정부에서 예산 삭감 등 조치를 취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는 "협회가 문체부와 상의해서 특정한 기금을 허투루 쓴 것이 없다. 문체부를 잘 설득할 것이다"고 답했다.

잇따른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고, 문체부 감사까지 받았던 정몽규 회장은 "감독 선임 문제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를 통해 회장이 임명한다. 제대로 지켰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사 문제가 그렇듯이 결과를 발표하는 거지 과정을 중계하는 게 아니다. 미진한 부분은 있었다고 생각된다. AFC회장이나 FIFA회장님도 감독 선임 문제가 왜 문제인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셨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뉴스엔 김재민 jm@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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