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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시장 초토화시키는 계엄령 | 12월 2주차 주간 뉴스 정리

2024.12.09. 오전 11:30

오늘의 소식

  • 자산 시장 초토화시키는 계엄령

  • 인플레이션은 끝났다?

  • 마용성도 못 피해간 부동산 하락, 하지만 학군지는 뜬다

  • 갈수록 양극화 되는 서울 아파트 시장

  • "내 집 마련 포기합니다"

  • 기준 금리 떨어져도 대출 금리는 안 떨어지는 이유

  • "분양 못 받으니 급매로 넘깁니다"

  • 둔촌주공 잔여 물량 4억 싸게 팝니다

  • 무너지는 건설업계, 해결책이 없다

자산 시장 초토화시키는 계엄령

지난 45년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증시, 외환, 가상화폐 시장에 걸쳐 여러 변동이 발생했는데요.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국내 증시는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계엄령이 발효된 다음 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97% 하락해 2,450.76에 개장했습니다. 이후 장중 일부 낙폭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계엄 상황으로 인해 해외 증시에 상장된 한국 관련 ETF 또한 동반 하락하며 장중 7%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이번 계엄령 사태가 국내 주식시장의 약세를 가속화했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경제적 불확실성이 정치적 불확실성과 맞물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정 테마주에도 큰 변동이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기업 주식이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원전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가장 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은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었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되자 투자자들의 '패닉셀(공황 매도)'이 발생하면서 비트코인은 30분 만에 약 30% 급락했고, 리플 등 알트코인 역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접속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거래가 몰렸습니다. 한편 '김치 프리미엄' 역시 급격히 하락했으며,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대거 매도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환율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계엄령 발표 후,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상승하며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계엄 발표 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3원 급등한 1,425원으로 마감했으며, 이후 1,44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외환시장에서도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 고물가를 심화시키면서 소비 침체를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국가의 부도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계엄령 발표 이후 일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의 대외 신인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의 대외 신인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졌음을 의미합니다. 다행히도 계엄령이 해제되고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CDS 프리미엄도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끝났다?

한편 2024년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해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2.9%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점차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9월부터는 1%대로 내려온 이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생활물가 지수는 1.6% 상승하며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했습니다. 생활물가 지수는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필수 소비재 가격의 변동을 반영하는 지표로, 최근의 완만한 상승세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크게 확대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렇게 둔화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석유류 가격의 하락인데요. 석유류 가격은 작년 같은 달 대비 5.3%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는 2.4% 상승한 모습도 나타났는데, 이는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즉, 유가의 하락이 전반적인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지만, 국내 정책적 요인이 상승을 제한적으로 반영한 상황입니다.

반면 농산물 중 채소류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 주요 채소의 가격이 급등했으며, 이로 인해 채소류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채소 가격의 상승은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작황 부진의 여파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여름철 이상 고온 현상이 농산물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에 따르면, 가을철 기상 여건이 양호해지면서 채소 가격의 상승세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름철 작황 부진의 영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채소류의 높은 가격 수준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과실류 가격은 전년 대비 8.6% 하락하면서 '고공행진'을 멈추었습니다. 특히 사과 가격이 8.9% 하락하는 등 과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소식으로, 가계 물가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과실류의 가격 하락은 주로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올해 풍작으로 인한 공급 증가가 가격 하락을 촉발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습니다. 특히 외식과 같은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상승해 전체 물가를 0.97%포인트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개인서비스 물가의 상승은 인건비 증가와 같은 비용 상승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OECD 방식의 근원물가, 즉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지수는 1.9% 상승했습니다. 이는 식료품이나 에너지와 같은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저 흐름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근원물가의 안정적 상승세는 전반적인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며,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채소류와 석유류의 가격 변동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기상 여건의 개선과 국제유가의 동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근원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렇게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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