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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이 내년 초 실행되는 가계대출에 한해 대출 문턱을 속속 낮추고 있다. 은행들은 올해 7∼8월 가계대출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연초 당국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를 넘을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대출 문턱을 끌어올린 바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1월2일 실행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전세대출 상품에 대한 제한을 17일부터 완화한다. 주담대의 경우 생활안정자금 목적 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한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와 플러스모기지론(MCI) 취급도 재개한다. 전세대출은 유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재개한다. 신용대출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던 한도를 없애고 비대면으로도 취급한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12일부터 내년 대출 실행 건에 한해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 판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23일부터 비대면 가계대출 판매를 재개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주담대 가운데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다시 늘린 바 있다.
올해 여름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대출 문턱을 높여왔다. 대출모집인 등을 통한 대출 취급을 제한하고 수도권 유주택자의 대출을 막는 한편, 가산금리를 높이는 등의 조처가 줄줄이 나왔다. 연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목표치에 맞춰 대출 잔액을 관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9조3천억원에 달했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11월에는 1조9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새해부터는 새로운 목표치에 맞춰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만큼 내년 실행분부터 기존의 제한 조처를 완화하는 것이다.
한편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전달보다 0.02%포인트 내린 3.35%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픽스에 연동되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도 낮아진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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