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물림 사고 후 광견병 걱정에…"안 죽었잖아" 가해 견주 적반하장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24-12-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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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사건반장'

개물림 사고 피해자가 광견병 감염을 걱정하자 가해견 보호자가 "걸려도 안 죽는다"고 타박한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여성 A씨는 지난 15일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중 목줄이나 가슴줄을 착용하지 않은 개에게 다리를 물렸다.

당시 차도에서 달려온 가해견은 A씨 반려견을 물려고 했고, A씨는 곧바로 반려견을 안아 올렸다. 그러자 가해견은 A씨 종아리를 물고 짖어대며 위협했다.

그러나 가해견 보호자 남성 B씨는 자신의 반려견을 부르거나 말리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결국 A씨가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걸 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다가와 가해견을 쫓아줬다.

가해견은 평소에도 다른 주민들을 무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이사 온 지 4개월 차라고 밝힌 A씨는 "가해견을 몇 번 본 적 있다"며 "모든 개한테 달려들고 짖는 등 강한 공격성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으나 멍과 통증이 심해졌다고 한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던 A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B씨에게 "언제 광견병 접종을 하셨냐"고 물었다. B씨는 "올해 접종했다"고 하더니 "과거에 접종하긴 했다"고 말을 바꿨다.

B씨가 다니는 동물병원에 접종 여부를 물어본 A씨는 "접종 이력이 전혀 없다"는 답을 듣고 B씨에게 광견병 항체 검사 결과지를 요구했다.

B씨는 "워낙 병원비가 비싸서 과거에도 약국에서 사다 맞혔고, 오늘도 직접 주사했다. 항체 검사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며 백신이 담긴 용기(바이알) 사진을 보냈다.

이에 A씨 남편이 연락하자 B씨 아내는 "젊은 사람이 나이 먹은 사람하고 싸우겠다는 거냐", "광견병으로 절대 안 죽는다. 통계도 없다더라", "광견병 걸리면 침을 질질 흘리고 금방 죽어야 한다", "광견병에 걸렸으면 3일 만에 죽었어야 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B씨 부부 태도에 A씨는 원만히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경찰에 고소했다. 시청에도 광견병 백신 미접종으로 신고했으나 B씨 측이 사고 이후 가해견에게 광견병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과태료 부과는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소급 적용이 안 돼 과태료 부과가 어렵다고 하더라. 결과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물린 상처는 아물었지만 흉터가 남았고, 트라우마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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