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속 열차 TGV.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로이터통신
25일(현지시각) BFMTV 등에 따르면, 프랑스국영철도(SNCF)는 24일 파리 리옹역을 출발해 생테티엔으로 향하던 고속철(TGV) 기관사가 열차에서 투신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고는 24일 오후 8시 파리 남부 센에마른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400여명이 타고 있던 열차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 섰다.
사고 열차에는 비상 자동 제동 장치(Vacma)가 장착돼 있었으며, 기관사의 부재로 열차가 스스로 멈춰 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장치는 30초마다 기관사가 페달이나 스위치를 조작하지 않으면 경보음이 울리고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자동으로 열차를 정지시키는 시스템이다. 시속 300㎞로 달리던 열차가 자동제동 시스템이 작동하기까지 약 3km를 기관사 없이 달렸다.
SNCF는 “기관사가 운전석을 이탈하자마자 열차의 자동 정지 장치가 작동했다”며 “승객들의 안전은 어떤 경우에도 위협받지 않았으며 교통안전센터에도 즉시 자동으로 경보가 전달됐다”고 했다.
멜룬 검찰청은 수사 결과 이번 사고가 기관사의 극단선택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기관사는 열차가 멈춰 선 곳으로부터 2㎞ 상류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들에 따르면 52세의 남성인 기관사는 1997년에 입사했으며, 노조 활동에도 깊이 관여했다. 최근에는 개인적인 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10여대의 열차가 지연 운행해 3000여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으며, 일부 승객들은 최대 5시간까지 지연 피해를 입었다. 일부 승객들은 당시 열차 내 물 공급이 부족했고 식사를 자비로 해결해야 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SNCF는 사고 수습을 위해 파리의 택시들을 동원해 승객 수송을 지원했으며, 사고 열차 탑승객과 3시간 이상 지연된 승객들에게 운임을 100% 환불하기로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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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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