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서 닭 접촉 감염…미국서 첫 조류독감 사망자 발생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25-01-07 11:14 최종수정 2025-01-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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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0일(현지시간) 뉴욕 코넬대학교 동물 건강 진단 센터에서 검사를 위해 준비된 우유 샘플/AFPBBNews=뉴스1

미국에서 처음으로 조류독감 사망자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 보건부는 성명을 내고 앞서 조류독감 감염으로 입원했던 중증 환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조류독감 사망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환자는 65세 이상이며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집 뒷마당에서 닭과 야생조류와 접촉하면서 조류독감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루이지애나주 보건부는 "추가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고 사람 간 전염을 우려할 근거는 없다"며 "일반 대중에 대한 공중 보건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조류독감의 첫 인체 감염이 발생한 이래 약 70건의 추가 사례가 보고됐다. 감염자는 거의 축산농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로 조류독감에 감염된 젖소와 접촉한 게 원인이 됐다. 대부분은 결막염 같은 경미한 증상에 그치고, 사람 간 전염 사례는 아직 없다.

미국 보건당국은 일반인이 조류독감에 걸려 사망할 위험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본다. CDC는 조류독감 사망자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 바이러스는 D1.1 유전자형으로 최근 미국 야생조류와 가금류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으며, 미국 젖소 사이에서 퍼지는 B3.13 유전자형과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일 헨슨 수의학자이자 공중 보건 컨설턴트는 로이터는 통해 "다른 나라에선 조류독감 사망자가 이미 나왔기 때문에 이번 사망 사례가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들이 조류독감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공중 보건 문제임을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전 세계에서 950건 넘는 사람의 조류독감 감염 사례가 나왔고, 이 가운데 460여명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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