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49p(0.22%) 떨어진 2488.97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하락해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79p(0.69%) 오른 698.52에 마감했다. 코스피200은 0.88p(0.527%) 감소한 329.61에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89억원, 2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의 경우 7거래일 만에 순매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476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090억원을 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1149억원, 기관은 771억원을 팔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원 상승한 1435.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오전 11시 50분경 1438.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축소됐음에도 지난주 반등세에 따른 차익 실현,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또 헌법재판소의 심리,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등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이 깔려있는 상태에서 코스피가 탄핵 국면 이전 수준을 회복하자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다"며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주안점도 다시 글로벌 매크로로 전환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서 정치 리스크도 '가늠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과거 탄핵 관련 이슈도 때도 탄핵이 확정된 이후 추가적인 하락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개인 매도는 막바지에 다다랐는데 모멘텀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은 정치 리스크만 걷혀도 '밸류 트리거' 발동만으로 매수를 시작할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면 코스피는 매도 공백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