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세 속 ‘탄핵 국면 대권주자’ 정치테마주 관심 커져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탄핵 정국 속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주목받으며 정치테마주도 덩달아 널뛰고 있습니다. 특정 정치인이 부각되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올랐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투자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는데요.
이번주는 탄핵 국면 정치테마주를 주제로 이야기해 봅니다.
◇ 정치테마주 된 각각의 이유 보니
대상홀딩스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배우 이정재씨의 연인 임세령씨가 부회장으로 있다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고요. 오리엔트 정공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어린 시절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고 해서 이재명 테마주로 꼽힙니다. 효성오앤비는 우원식 국회의장 지역구인 노원구에 본사를 뒀다는 이유로 우원식 테마주라고 합니다. 참고로 효성오앤비는 효성그룹과는 무관합니다. 그 외에도 대선후보와 대학동문 혹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 등으로 테마주로 분류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 근거도 빈약한데 왜?···씁쓸한 한국증시 현주소
위에서 보듯 특히 대선후보들과 관련한 정치테마주의 이유들을 보면 사실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면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정치권에서도 왜 해당 주들이 정치테마주가 됐는지 이해하기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사실상 호재의 근거가 빈약한 것이죠.
최근 정치테마주들은 일반적으로 대선주자 개인과의 연관성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ㅇㅇ가 당선되면 특정 산업에 유리한 정책이 펼쳐질 것이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 ‘ㅇㅇ가 잘 나가면 그와 친분 있을 것 같은 특정 기업이 잘 될 것’이라는 식이죠. 한마디로 학연, 지연 등 결국 권력자와의 ‘연’을 중시하는 특유의 정서가 담겨 있는 세태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또 워낙 국내 주식시장이 죽어 있다 보니 단타수익이라도 노려보고자 하는 분위기도 이 같은 정치테마주가 널뛰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일 코스피는 열흘 만에 다시 장중 2400선이 무너졌는데요. 현재 한국 증시는 마땅한 호재가 없고 세계적으로 봐도 비교대상을 찾기 힘든 수준으로 저공비행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탄핵’이라는 작지 않은 변수가 생기면서 그나마 뭔가 차익실현을 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정치테마주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 직장인은 “그나마 탄핵국면 정치테마주 갈아타기 덕분에 과거 깎아 먹은 손해를 메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