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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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아시안 몸매' 칭송, 현실은 거식증…K팝에 '뼈말라' 정말 필요한가요?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12.30 19:3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K팝에 '뼈말라' 정말 필요한가요?

프로아나. '찬성'을 뜻하는 Pro(프로)와 '거식증' Anorexia(애너렉시어)에서 딴 'Ana'를 합성한 단어로, 극단적인 저체중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SNS 및 미디어를 통해 '뼈말라'라는 신조어로도 불리며 어린 세대에 거부감 없이 다가오고 있다.

결국 프로아나는 식이장애를 동반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프로아나'는 K팝 산업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노출이 있는 의상을 소화해야 하는 여성 연예인들에게 누구보다 친숙한 단어일 터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바디멘터리 - 살에 대한 고백'에서는 외모와 몸무게로 평가받는 삶을 살면서 겪어온 스타들의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화사는 "그때는(연습생) 열심히 해야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뭐가 정답인지를 몰랐다. 그렇게 해야 데뷔할 수 있으니까 아예 안 먹었다. 체중 재는 날은 멤버들이랑 모여서 약국에서 속 비우는 약을 사서 먹었다"고 밝혔다.

화사는 흑임자 인절미를 숨어 먹었던 때를 떠올리며 "내가 스트레스 받으면서 이렇게까지 뺐는데 '어떻게 다시 먹었지?' 죄책감과 분노, 모든 감정이 올라오더라. 펑펑 울면서 토했다. 결국 거식증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소유는 연습생 당시 회사에서 정해준 몸무게가 '48kg'라고 했다. 혹독한 다이어트로 인해 길에서 기절한 적도 있다는 소유는 "모르는 분이 저를 병원에 데려다주셨다.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수액을 맞으면 저만큼의 (무게가) 체중으로 불어 있을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메추리알을 네 개 먹으면 노른자 빼서 먹었다. 그게 식사였다"고 자신의 극단적인 다이어트법을 전했다. 

전효성은 대중들이 보는 자신의 몸매에 대해 "예쁘고 통통한 체형이어야 하지만, 그 통통함은 허벅지 부분에만 해당되는 것이며 배는 들어가 있어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몸매가 전부인 것처럼 집착했던 과거를 후회한다는 전효성은 "타이트한 옷을 입고 푸쉬업 브라를 해서 S라인이 완벽한 상태에 힐을 신고. 대중들도 어느 순간 전효성은 몸매, 무엇을 하더라도 기승전 몸매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나 이들 모두 몸매로 세대를 뒤흔든 스타들이기에 감춰온 속내에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패왕색' 현아는 지난 5월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 출연해 김밥 한 알로 하루를 버텼다며 "혈압이 40까지 떨어졌다. 50 이상으로 올라야 퇴원을 시켜주는데 안 오르더라. 너무 말라서 한 달에 12번 쓰러졌다"고 고백했다.

브브걸 출신 유정 역시 과거 KBS 2TV '빼고파'에서 "극심한 다이어트 탓에 면역체계가 일반인의 1/10이었다. 여기서 감기 걸리면 죽는다고도 했다. 26살에"라면서 "그래도 몸무게가 늘면 스트레스 받아서 또 굶고 면역력 저하되고 악순환이 계속됐다"고 했다.

비상식적인 '뼈마름' 몸매를 강요하는 K팝 산업에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년차 스타일리스트 정설은 "아이돌 문화가 안타까운 게 몸무게, 그 숫자에 엄청 집착한다. 근데 그 숫자가 사람마다 같을 순 없다. 고기도 아니고 41kg라고 '덩어리가 이만큼 크기야' 이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BS, MBC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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